수도권 아파트 거래價 '상고하저'... "상반기, 너무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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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거래價 '상고하저'... "상반기, 너무 올랐나"
  • 한정우 기자
  • 승인 2023.09.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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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상승 거래' 비중 2분기 대비 10%p 감소
상반기, 인기 단지 중심 급매물 소진 후 거래가 올라
상반기 '거래가 상위' 지역... 하반기 '조정' 가능성 높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직전 거래가 대비 '상승 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아파트 급매물 소진 이후,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추가 상승 동력이 다소 약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부동산R114와 연합뉴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신고된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7~8월 동일 아파트단지, 동일 면적에서 1건 이상 거래가 체결된 총 8700건 중에서 2분기 대비 거래가가 오른 '상승 거래'는 전체의 55%인 4764건으로 집계됐다. 동일 조건으로 1분기 대비 2분기 상승 거래 비중이 65%였던 것에 비해 10%p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하락 거래'는 39%로, 2분기 30% 대비 약 9%p 증가했다. 보합 거래는 2분기 5%에서 6%로 소폭 늘었다. 상반기에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고 실거래가가 오름에 따라, 하반기부터 상승 거래가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경우 상승 거래 비중은 2분기 72%에서 62%로 감소했다. 상승 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하락 거래는 7~8월 32%를 기록하며 2분기 24%보다 증가했다.

2분기 상승 거래 비중 84.9%에 달했던 강동구는 7~8월 상승 거래 비중이 61.8%로 23.1%p 급감했다. 2분기 상승 거래 비중 88.1%를 기록한 송파구도 같은 기간 66.7%로 21.5%p 줄었다. 2분기 상승 거래 비중이 58.8%에 그쳤던 강북구는 69.0%로 10%p 이상 증가했다. 은평구는 상승 거래 비중이 67.1%에서 69.3%로 2.2%p 확대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가격 회복 속도가 가팔랐던 곳은 매수자들이 오른 가격을 부담스러워 했기 때문에 하반기 상승 거래가 줄었다"며 "상반기 상승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곳은 하반기 실거래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와 인천도 3분기 접어들면서 전체적으로 상승 거래가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의 상승 거래는 2분기 64%에서 7~8월 54%로, 인천도 같은 기간 59%에서 49%로 각각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거래량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3589건으로, 올해 6월 3849건에 비해 감소했다. 여름 휴가, 장마 등 계절적 요인 외에도 상반기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 누적이 거래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컸던 송파구의 올해 5월 아파트 거래량은 294건으로 노원구 273건보다 많았으나 올해 6월 286건, 7월에는 266건으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하반기 시장 분위기는 추석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반기에 가격 상승 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일시적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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