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신사업 공시 의무화... '이종산업 위주' 식품街,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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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신사업 공시 의무화... '이종산업 위주' 식품街, 영향 미미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07.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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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개정에 따라 반기보고서부터 적용
식품업계 지난 3월 주총서 사업목적 추가
'무늬만 신사업' 아닌 사업다각화 차원
삼양목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양목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다음달 기업들이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할 때는 신사업 추진 현황을 공시해야 한다. 허위 신사업 추진 등 불공정거래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을 추가한 국내 식품사들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신사업 인기에 편승해 주가를 띄우기 위한 '무늬만 신사업'이 아닌 사업다각화 취지에서 이종산업을 신사업으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신사업 추진 경과 공시를 의무화하는 공시 서식 개정을 시행했다. 금감원 개정에 따라 상장회사가 정관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사업의 세부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사업보고서 등에 정기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추진 내역이 없는 경우에도 미추진 사유를 구체적으로 기재해 투자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번 개정 서식은 올해 반기보고서부터 적용된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지난 3월 주총에서 태양력발전업, 기타 발전업,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아산에 위치한 신공장에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통한 전기 생산과 판매를 위해서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현재 짓고있는 아산 신공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도 지난 3월 주총에서 부동산 투자와 관광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자회사 대관령 삼양목장 부지를 관광지로 확대하는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지난 5월 삼양목장 연수원에서 '워케이션 프로그램' 출범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친 단어다. 기존 사무공간을 떠나 휴양지서 일상 업무를 마친 뒤 곧바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삼양목장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대관료를 받아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사업 목적을 추가한 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항은 없지만, 이와 관련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이 식품업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차전지, 인공지능, 로봇 등 테마주 유행에 편승해 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이 아니라, 사업다각화 취지에서 이종산업을 신사업으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 역시 기존에 운영하던 사업들을 확장할 목적으로 정관에 추가했다. 지난 3월 신세계푸드는 김치류 제조업을 신사업으로 추가 상정했다. 기존에 올반 브랜드로 진행해온 포장김치 카테고리의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관에 추가한 것이다. 이후 실제로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협력해 '조선호텔 김치'를 선보였다.

김치 사업 외에도 신세계푸드는 화물운송 중개,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을 신업으로 추가 상정했다. 이마트24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신세계푸드가 함께 사용하는 평택 물류센터와 관련된 계약관계에 따라 정관을 추가한 것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 3월 정관에 추가한 사업부문 모두 이미 매출이 발생 중인 사업들이며, 향후 해당 사업 확장 목적으로 정관에 추가했다”며 "이번 반기보고서에 이와 같은 내용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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