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플립·폴드5에 '물방울 힌지' 적용... "화면 주름 확 줄였다"
상태바
삼성전자, 플립·폴드5에 '물방울 힌지' 적용... "화면 주름 확 줄였다"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3.07.27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갤럭시 언팩 서울 개최... 이례적
폴더블폰 글로벌 경쟁 본격화 예고
물방울 힌지 적용에도 방수 등급 IPX8
스톱모션 전작과 동일 적용
노태문 MX사업부 사장. 사진=시장경제
노태문 MX사업부 사장. 사진=시장경제

"New Samsung galaxy fold unpacked."(새로운 삼성 갤럭시 폴드를 공개합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 언팩 2023' 서막의 문을 열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미래가 열렸다'(The Future is opened)로, 노태문 사장은 불과 5년 만에 유일의 폴더블폰 제조사에서 폴더블폰 트렌드를 이끄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Z 플립·폴드5에는 새로운 '플렉스 힌지'가 탑재돼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26일(한국기준)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 2023'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다음달 공식 출시되는 갤럭시Z 플립·폴드5, 갤럭시 탭 S9, 갤럭시 워치6·워치 클래식6 등을 공개했다.

원형으로 구성된 행사장 한가운데에 갤럭시 카메라를 연상케하는 검은색 원형 무대가 설치됐다. 무대는 갤럭시S 시리즈 울트라에 탑재된 카메라눈과 동일하게 5개의 낮은 계단으로 구성됐다. 무대와 객석 간 높이를 최소화해 친밀감을 높였다.

가장 먼저 노태문 사장이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들렸다. 발표를 맡은 삼성 임원진은 전 방향 관객들과 눈을 맞추기 위해 360도로 돌아가며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언팩은 삼성전자 신제품 공개 행사로 매년 2월, 7월 중 미국 지역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국내에 자리를 마련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적자 폭이 커져, 일종의 비용 절감 차원에서 행사지를 국내로 선택했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폴더블폰 시장 경쟁이 본격화 됨에 따라 종주국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가져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중국 모바일 기업 오포는 올해 3월 모바일 전시 'MWC2023'에서 폴더블폰 '파인드N2', '파인드N2 플립'을 공개한 상태다.

구글도 자사의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출시일을 기존 31일에서 27일로 앞당겼다. 삼성전자 언팩 행사 직후로 조정했다는 점에서 견제의 의도가 읽힌다. 지금까지는 폴더블 시장이 삼성만의 무대였지만, 앞으로는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조다.  

노태문 사장은 "폴드를 처음 소개했을 때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한다고 말했다"며 "불과 몇 년 만에 많은 사람들이 폴더블폰을 쓰고 있다"고 한 시황을 정리했다. 이어 "고객들 의견에 귀를 기울인 폴더블폰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방울 힌지 눈길... 방수 등급 동일 방진은 언급 없어

삼성전자는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에 차별화된 기술을 탑재해 전작에서 받아온 지적을 타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힌지'(Hinge)다. 힌지는 경첩과 같은 핀절점을 의미한다. 삼성은 전작에서 사용한 'U자형 힌지'가 아닌 '물방울 힌지'(플렉스 힌지)를 적용했다.

'물방울 힌지'는 접히는 부분에 탑재된 경첩 부품이 물방울 모양인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힌지를 적용해 제품을 접었을 때 양쪽 화면 들뜸 없이 완전히 밀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U자형 힌지'가 적용된 전작은 접었을 때 화면 사이 틈이 발생했으며, 사용할수록 주름이 도드라진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물방울 힌지를 적용하면서, 부품 가격으로 인한 단가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전에 다른 기업들이 공개한 바 있는 물방울 힌지는 방수, 방진에 취약하고, 접는 과정에서 스톱 모션 적용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물방울 힌지를 적용하면서도 전작과 같은 방수 등급 'IPX8'을 획득하며 불안요소를 잠재웠다. 언팩 전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방진 기능까지 적용해 'IP67' 등급을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이 부분은 설명에서 제외됐다. 전작은 방수 방진 기능을 모두 확보한 'IP58' 등급을 확보했다. 5는 방진 등급이며, 7은 방수 등급이다. 우려됐던 스톱모션 역시 전작과 다를 바 없이 적용됐다.

관계자는 "플렉스 힌지는 삼성이 아직 공식적으로 지정한 명칭은 아니다"라며 "물방울 힌지를 적용한 것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사진=시장경제
사진=시장경제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 두꺼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형 스마트폰 대비 제품 두께를 얇게 설계한다. 폴더블폰은 그런 이유로 쿨링 시스템 탑재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Z폴드5의 경우, 전작대비 38% 커진 베이퍼챔버를 탑재해 방열성능을 한층 끌어올렸다. 높은 발열은 성능을 저하시키는 '쓰로틀링 현상'을 발생시킨다. 베이퍼챔버가 크면 클수록 AP에 집중되는 열을 분산시킬 수 있어, 온도관리에 더 유리하다. 분산된열은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빠져나가도록 설계했다. 

출시 예정인 '갤럭시 S탭 9' 시리즈에도 탭 제품 최초로 베이퍼 챔버를 탑재했다. 디스플레이와 제품 후면 양방향으로 열을 방출할 수 있게 설계해 발열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새롭게 적용된 힌지의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었다. 외국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 제품 설정은 영어로 돼있었다. 한눈에도 신제품이 전작 대비 슬림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방울 힌지가 탑재돼 경첩 부분이 들뜸없이 밀착됐다. 접히는 부분에 발생하는 주름 역시 상대적으로 도드라짐이 덜하고, 무게 역시 전작대비 가벼워진 것이 체감됐다. 스톱모션도 그대로 적용해 다양한 각도로 제품을 접는 것도 가능했다.

갤럭시Z 플립5. 사진=시장경제
갤럭시Z 플립5. 사진=시장경제

발열과 방열 확인을 위한 게임도 플레이해 볼 수 있었다. 모바일 게임 중 그래픽 사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어드벤처게임 '원신'이 설치됐다. 오랜 시간 구동은 불가능했지만 고사양 설정에도 발열은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이날 노태문 사장은 행사를 마치며 "개인적으로 삼성이 보여줄 모습보다 여러분이 보여줄 것들이 기대된다"며 "(삼성 제품을 활용해) 더 높은 생산성과 즐거움, 연결성을 보고싶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갤럭시Z 플립·폴드5'는 다음달 11일 국내부터 공식 출시된다. 사전 판매는 1일부터 7일까지 7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