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리뷰] 폴더블폰 大戰 결정타... 갤럭시 Z플립5 '물방울 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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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리뷰] 폴더블폰 大戰 결정타... 갤럭시 Z플립5 '물방울 힌지'
  • 한정우 기자
  • 승인 2023.07.2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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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팩서 '인기스타'는 갤럭시 폴드·플립5
'플렉스 힌지와 윈도우', "디자인 완성도 높였다"
"방진 적용 안돼, 방수, 발열 방지는 전작 동일"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 폴더블폰만 성장
UX에 중점 둔 전략으로 애플 맞대응
사진=시장경제DB
이달 26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사진=시장경제DB

"삼성전자의 갤럭시는 과감한 아이디어를 고객 경험으로 바꿨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우리는 작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혁신 기술을 구현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MX) 사업부 사장은 이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3'에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폴드·플립5'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폴더블폰을 세상에 처음 내놓은 이후, 시장을 선도해 온 삼성전자의 강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근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중국 오포, 화웨이, 비보를 비롯해 미국 구글, 애플, 모토로라 등 해외 업체가 대거 뛰어들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폴더블폰 시장의 확대를 의미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자칫 삼성전자가 현재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내주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삼성전자의 답은 갤럭시 Z플립5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화면 주름을 최소화한 '플렉스 힌지'와 대폭 커진 전면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적인 완성도는 흠잡을데가 없을 만큼 진화했다. 사용하는 과정에서 체감되는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 역시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삼성스토어 홍대점을 직접 방문해 플립5를 살펴봤다. 이 제품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유일한 '대항마'로 주목받는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고, 폴더블폰임에도 적절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플렉스 힌지와 윈도우', "디자인 완성도 높였다"

사진=시장경제DB
플렉스 힌지가 적용된 제품 측면 모습(왼쪽), 전면부 커버디스플레이로 시청하는 숏폼 영상. 사진=시장경제DB

눈여겨 볼 점은 '플렉스 힌지'로 소개된 물방울 모양 힌지와 3.4인치의 커버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디자인이었다. 제품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기존 U자형 힌지가 탑재된 전작과 달리 일자로 매끄럽게 상·하단 디스플레이가 착 달라붙는 모습이 깔끔한 인상을 준다. 육안으로는 두 화면 사이 유격을 가늠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화면 주름이 개선된 점도 특징이다. 경첩 역할을 하는 힌지는 폴더블폰을 접었다가 펼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힌지를 물방울 모양으로 제작하는 아이디어로 디스플레이와 외부적인 디자인 단점을 보완했다.

제품을 주머니에 넣었을땐 컴팩트한 디자인 때문에 바지가 볼록 튀어나오는 현상이 전작에 비해 개선됐다. 제품을 접었을 때 두께는 전작 대비 2mm가 줄어든 15.11mm이고, 무게는 전작과 동일한 187g이다.

신뢰할 수 있는 내구성도 장점이다. 플립5는 첨단기술의 집약체이기도 하지만 접기, 굴리기, 방수, 기후환경, 낙하, 쇠공낙하 시험 등을 거친 '터프'한 면모를 갖췄다. 제품을 20만 번 접었다 펴는 테스트를 거친 플렉스 힌지는 탄탄한 내구성을 보여주면서 디자인 완성도를 자랑하기에 충분했다.

전면부 '플렉스 윈도우'로 명칭된 커버디스플레이는 전작(1.9인치) 대비 약 2배가량 커진 형태가 상단부를 꽉 채워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했고 시원한 느낌도 더했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근 '스낵문화(짧은 시간에 여가시간 소비)'를 이끌고 있는 1분 내외 숏폼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메신저, 삼성페이, 지도, 날씨, 음악 등 자주 사용하는 앱을 실행할 수 있다.

다만 카메라 렌즈가 돌출되는 이른바 '카툭튀'는 아쉬운 요소다. 현장에 있던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나온 렌즈 케이스는 없지만 디스플레이 화면에 영향을 안주면서 렌즈 보호가 가능한 케이스 제작을 검토중이라고 했다.

제품의 소프트웨어(SW) 기능 변화도 흥미롭다. 플립5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된다. 고성능 컴퓨터의 CPU처럼 명령을 실행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방수 기능은 전작과 동일한 IPX8 등급이다. 당초 업계에서 언급됐던 방진 기능의 추가는 적용되지 않았다. 발열 방지 기능도 전작과 동일한 흑연패드가 적용됐다.

 

폴더블폰 각축전 예고... 애플 대응은 UX가 중점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을 통해 공개한 신제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폴드·플립5와 같은 폴더블폰 시장은 상당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980만대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폴더블폰 만큼은 '나홀로 성장' 중이다.

현재 중국 오포, 화웨이, 비보를 비롯해 미국 구글, 애플, 모토로라 등 해외 업체는 이같은 시장 호조에 발빠르게 폴더블폰 점유율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오포는 올해 2월 MWC2023에서 ‘파인드 N2 플립’을 공개했고, 모토로라는 지난달 ‘모토로라 레이저40’을 선보였다. 구글 ‘픽셀 폴드’는 일본에서 불과 하루전인 이달 27일 출시하며 기존 출시일보다 4일 앞당겨 내놓았다.

애플은 폴더블폰 기종이 아직 없지만 고가 프리미엄폰 시장은 꽉 잡고 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였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으로 한정하면 애플의 입지는 여전히 견고하다.

삼성전자 플립5를 통해 프리미엄폰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기능적인 면도 물론 중요하지만, 감성품질과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등 UX에 초점을 맞춰 애플과의 격차를 좁혀나간다는 전략이다. 

플립5는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하며, 11일 국내 출시된다. 가격은 256GB, 512GB 모델이 각각 139만9200원, 152만200원으로 나온다. 색상은 민트, 그라파이트, 크림, 라벤더 등 기본 4종과 옐로, 그레이, 블루, 그린 등 단독 컬러 4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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