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위기에도 증권사 3500억 성과급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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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위기에도 증권사 3500억 성과급 잔치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7.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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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지원 받은 증권사 4곳도 770억 보너스

증권사들이 지난해 3500억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프로젝트 PF(파이낸싱 프로젝트) 임직원들에게 단기 성과급을 지급한 것인데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십년이 걸리는 부동산PF 성과에도 상당수 증권사들이 성과 보수를 1~3년만에 현금 지급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증권사 부동산PF 관련 성과보수 체계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22개 증권사가 지난해 부동산PF 성과로 지급한 성과급액은 3525억원으로 전년대비 1933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투자손실로 조정된 금액은 327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유동성 지원을 받은 증권사 4곳이 부동산PF 임직원들에게 770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점검대상 증권사는 부동산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 존재, 지배구조법을 적용받는 22개 증권사였다. 핵심 점검 항목은 ‘성과보수 지급현황’과 ‘법규준수 여부’다.

현행법(지배구조법)에 따르면 자산 5조원이상 증권사, 자산 2조원이상 상장 증권사는 금융당국이 제시하고 있는 기본원칙 위에서 세부 성과보수체계를 정해야 한다.

임원과 금융투자 업무담당자는 성과 보수의 40% 이상을 3년 이상 미뤘다가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원칙중 하나다. 부동산PF의 경우 장기사업이므로 장기적인 성격을 연동해 성과보수체계를 운영하라는 취지다. 또한 지배구조법상 성과보수는 주식 등으로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증권사 22개사중 17개사는 성과보수 총액이 일정금액 미만일 경우 보너스 전액을 일시급으로 지급했다. 성과보수를 현금으로만 지급한 증권사도 나타났다. 22개 증권사가 지급한 부동산PF 성과보수 중 주식 비중은 2.8%(125억원)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22개사 중 5개사는 사업에 손실이 났을 때도 성과보수상에 손실 규모를 아예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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