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괴담, 놔두면 '방폐장 괴담'으로 진화할 것"
상태바
"오염수 괴담, 놔두면 '방폐장 괴담'으로 진화할 것"
  • 김형중 기자
  • 승인 2023.07.18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학계, 정책전문가 '원전 처리수' 토론회 개최
"처리수의 해양환경 영향 무시해도 무방한 수준"
"사고 당시 방출량 수천분의 1 수준으로 희석"
"국민 불안 불식할 체계적 전문적 노력 기울여야"

국내 원자력계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와 관련한 무해성은 과학기술로 명확한 결론을 낼 수 있는 사안이라며 근거 없는 선동과 괴담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에교협)'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과학기술로 바라보자'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에교협은 전국 대학 61곳의 교수 225명이 참여하는 에너지전환(탈원전) 정책 비판 단체로 2018년 출범했다. 

정재준 부산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토론회에서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가 우리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해도 무방한 수준으로, 측정과 평가를 통해 명확한 결론 도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재준 교수는 "1994년 이후 국내 해역에서는 방사능 모니터링이 진행되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처리되지 않은 오염수가 해상에 유입됐을 때에도 희석효과로 인해 별다른 차이는 없었다"며 "사고 당시의 방출량 대비 수천분의 1 정도로 희석해서 방류하는 처리수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아 우리 해역에서는 감지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처리수 방류에 대해 "처리수의 안전성과 관련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토 절차와 방법도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리 정부가 방류 전과정에 대한 IAEA 검증과 감시에 한국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하는 등 국민 안심을 위한 조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괴담을 유포하는 자들이) 이미 과학적, 기술적으로 검토를 거쳐 대비책이 마련된 사안에 대해 마치 대책이 없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문제는 모든 위험 요소를 고려해 충분히 낮은 수준으로 설정된 배출 기준 이하로 배출되는지를 확인하면 되는 단순한 문제라는 것이 정범진 교수의 의견이다.

이날 토론회에 함께 한 정책 분야 전문가들은 정부의 차분하고 지속적 대응을 요구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처리수 방류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정치적 입장과 이익을 우선해 과학적 사실과 무관한 원칙 없는 대응으로 과도한 정치화를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책의 성공과 실패는 그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심리적 반응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민이 국민건강을 위협 받는 상황은 없다는 것을 확신할 때까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후쿠시마 방류를 둘러싼 여론의 향배는 향후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엄중히 다뤄야 한다"며 "머지않아 방폐장(방사능폐기물처리장) 괴담으로 진화해 탈원전 시즌2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