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와 유업체들이 한 달 넘게 협상을 이어온 원유값 협상이 기한인 19일을 앞두고 있다. 한 차례 연장 이후 만이한 협상 기한이라 이번에는 인상률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값 인상이 결정되면 주재료로 쓰는 흰우유 제품 가격도 덩달아 상승된다.

16일 정부와 유업계 등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지난달 9일 첫 회의를 열고 한 달여를 훌쩍 넘겼다. 오는 17일과 19일 두 차례 더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원윳값 상승은 낙농가의 생산비 상승으로 사실상 예정된 상황이다. 생산비는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생산비가 상승하면 원유 가격도 따라 오른다.

올해는 원유 L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 폭이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원윳값 인상으로 흰 우유 제품가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원유 기본 가격이 L당 49원 인상되자, 각 유업체는 흰 우유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렸다. 이에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 우유 1L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800원대로 올랐고, 매일유업의 900mL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은 2610원에서 2860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1L 또는 900mL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이 3000원 밑이었으나, 올해는 원윳값 인상에 따라 3000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올해 원윳값 협상 기한을 19일로 정했지만,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낙농진흥회 한 관계자는 "협상이 급하게 진전될 수도 있지만, 기한이 다시 연장될 수도 있다며"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일과 12일 유업계, 낙농업계의 의견을 차례로 수렴했다. 농식품부는 이 자리에서 과도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