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할인·적립" 3社3色 멤버십... 신세계發, 충성고객 잡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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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할인·적립" 3社3色 멤버십... 신세계發, 충성고객 잡기 경쟁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06.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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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할인 쿠폰 제공... 연간 200만원 혜택
1000만 신세계 고객... Lock-in 효과 누릴까
혜택 아쉽지만... 시너지·고객 편의성 기대
신세계유니버스 첫 연사로 나선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공동대표. 사진= 신세계그룹
신세계유니버스 첫 연사로 나선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공동대표. 사진= 신세계그룹

신세계가 통합 구독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공개했다. 업계 3강인 쿠팡과 네이버, 신세계의 3社 3色 멤버십 혜택이 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모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8일 이마트, G마켓, SSG닷컴,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면세점 등 6개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한데 모은 '신세계 유니버스'를 선보였다. 

신세계 유니버스의 핵심은 온·오프라인 5% 할인 쿠폰 제공 등으로 고객에게 연간 최대 200만원의 혜택을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신세계 유니버스는 타 신세계 계열사의 추가 합류와 외부 업체와의 제휴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유료 멤버십 회원은 1100만명의 쿠팡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네이버가 800만명이다. 신세계는 G마켓 스마일클럽 기준 300만명이다.

현재는 신세계 유니버스의 회원수가 공개되지 않아 G마켓·SSG닷컴의 스마일클럽 회원 수인 300만원을 기준으로 삼지만 신세계그룹이 자체 파악한 온·오프라인 방문객 현황을 보면 사실상 매일 약 1000만명이 신세계 유니버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면 향후 신세계유니버스의 회원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관건은 신세계 유니버스를 경험하고 있는 1000만명의 고객이 머물수 있는 '락인(Lock-in)' 효과를 누릴 강점과 차별점이 있냐는 것이다. 

야심차게 내놓은 신세계 유니버스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다소 혜택이 아쉽다는 평가다. 5% 할인을 내세우지만 이정도 수준의 할인은 쿠팡과 네이버에서도 제공되는 서비스다. 

특히 명확한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쿠팡은 배송이라는 확실한 콘텐츠를 내세운다. 와우회원은 횟수와 가격에 상관없이 '로켓배송' 서비스를 받는다. 더불어 무료 반품과 교환으로 제품 구입에 대한 망설임을 지운다. 여기에 동영상 재생 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무료 이용에 최근 쿠팡이츠 10% 할인까지 제공한다. 이와 함께 최신작 영화를 볼 수 있는 '쿠플 시네마'까지 론칭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높은 적립률을 내세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고객은 월 이용료 4900원에 네이버 쇼핑 적립 최대 5% 혜택과 함께 OTT 티빙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유효 구매 금액 20만원까지는 기본 적립 1%에 멤버십 추가 적립 4%, 20만~300만원에 대해서는 기본 적립 1%에 멤버십 추가 적립 1%, 3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기본 적립 1%가 적용된다.

반면, 신세계유니버스는 최근 이커머스의 화두인 배송 경쟁력이 축소됐다. 기존 스마일클럽은 1만5000원 이상 구매하면 주어지는 무료배송 혜택이 신세계유니버스에서는 4만원 이상 구매 시로 변경됐다. SSG닷컴 역시 기존 스마일 클럽 고객들 대상으로 월 2회 제공하던 무료배송 서비스를 이번에 없앴다.
더불어 기존 지마켓 회원이 연회비 3만원을 지불했을 때 돌려받던 금액도 3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축소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배송 관련 "해당 혜택이 사라진 건 맞으나 상품의 80%가 이미 무료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 혜택이 줄었다는 걸 체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신세계 유니버스의 영역이 확장된다는 것은 기대되는 점이다. 현재 6개 계열사에서 신세계푸드, 스타필드 등이 합류할 예정이다. 더불어 CJ제일제당과 LG생건이 신세계와 손을 잡았고, 향후 부족한 점으로 지적받는 OTT 관련 KT와의 제휴도 검토 중이다. 

특히 신세계 유니버스는 B2B 시장 개척이 핵심으로 꼽힌다. 신세계는 현재 2조원 규모인 B2B 매출을 장기적으로 5조원까지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간 역량 결집을 통해 다양한 사업자 전용상품을 개발 중이다. 또 정기 배송·설비 서비스 제공을 통해 B2B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를 통해 그룹 전체의 거래액 규모를 5년 내에 현재보다 50%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일각에서는 전통의 유통기업인 신세계가 쿠팡이나 네이버처럼 출혈을 감수한 공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이커머스의 치킨게임에 동참하기 보다 자사 역량의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린 통합과 고객 편의성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이 '신세계 유니버스'"라며 "신세계 유니버스의 영역이 확장될수록 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과 온·오프라인의 연계된 서비스가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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