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홍삼시장 관심... 인프라 내세워 레드오션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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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홍삼시장 관심... 인프라 내세워 레드오션 공략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04.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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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기식 시장 코로나 이전대비 24.7% 성장
홍삼시장 점유율, 정관장 70%... 30% 두고 각축
그린푸드 유통 인프라·계열사 시너지 기대
사진= 현대그린푸드.
사진= 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달 '현대홍삼', '현대홍삼 더 데일리' 등의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현대백화점이 홍삼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홍삼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출하지만 현대그린푸드와 그룹 계열사의 유통망을 활용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가 향후 다양한 사업 진출을 위해 사전에 상표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린푸드가 이렇게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국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 건기식 시장은 코로나 이후 빠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6조142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대비 8%,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보다 24.7% 증가했다.

건기식 시장에서 홍삼은 KGC인삼공사의 '정관장'이 70%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 ▲농협홍삼 '한삼인' ▲동원F&B '천지인' ▲CJ제일제당 '한뿌리' ▲종근당건강 홍삼정 등 나머지 30%의 점유율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건기식에서 홍삼이 차지하는 비율은 하락세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기식 내 홍삼의 비중은 2019년 32.6%에서 2022년 22.9%로 내려갔다.

후발주자인 현대그린푸드가 레드오션인 홍삼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확실한 유통 인프라와 제품 차별성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홍삼 시장 진출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급식사업뿐만 아니라 식자재 유통, 건강식 등 다양한 식품 분야에 진출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2016년부터 케어푸드에 진출하면서 환자식과 건강관리 급식 서비스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 일환으로 홍삼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그린푸드는 다양한 사업장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홍삼 사업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큰 이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급식사업의 경우 국내 550여개 사업장, 해외 40여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식자재 유통은 1500개 고객사와 1600개 협력사를 보유하고 있고, 외식 사업도 33개 브랜드 10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넓은 유통 인프라가 초기 시장 안착을 도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31개의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 40개의 온라인 채널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현대백화점 그룹 내 홈쇼핑과 백화점, 아울렛을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현대그린푸드의 호실적으로 충분한 실탄을 보유한 것도 빠른 점유율 확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리바트 등 자회사를 제외한 현대그린푸드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조9240억원, 영업이익 7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5.1%, 7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린푸드는 급식·식자재유통 등 기존 핵심사업의 호조와 케어푸드(그리팅)·F&B 등 신규사업의 급성장세가 맞물리며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홍삼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경쟁이 치열하지만 현대백화점 그룹의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통해 빠른 시장 안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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