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로 승부수 던진 하이트진로... 오비 독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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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로 승부수 던진 하이트진로... 오비 독주 막는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03.31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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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라거 '테라' 성공으로 자신감 얻은 하이트
덴마크 맥아 100%와 더블 숙성 공법으로 탄생
부드러움과 탄산 공존 위해 수많은 테스트 거쳐
김인규 대표 "국내 맥주시장 1위 탈환 진행 중"
신제품 '켈리' 시장 점유율 목표는 10% 이상
30일 서울 삼청각에서 열린 맥주 신제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배소라 기자
30일 서울 삼청각에서 열린 맥주 신제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배소라 기자

하이트진로가 새 맥주 브랜드를 선보이고 맥주 시장 1위 재등극을 노린다. 새로운 이름의 제품으로 새판을 짜겠다는 전략이다. 청정라거 '테라'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하이트진로가 신제품을 통해 오비맥주 아성을 깰지 주목된다.  

하이트진로는 30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반전라거–켈리(KELLY)' 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2019년 3월 테라를 내놓은지 4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원료와 공법, 패키지까지 전부 교체해 기존 라거에 대한 모든 편견을 파괴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켈리(KELLY)'는 'KEEP NATURALLY'의 줄임말로 인위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자연주의적인 원료·공법·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테라는 출시 초기부터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맥주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주류업계의 판도를 뒤집었다. 하지만 모두가 피해가지 못한 코로나와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 등으로 우리가 목표했던 국내 맥주시장 1위 탈환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라며 "멈추거나 안주하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변즉사 정즉생'의 각오로 하이트 진로는 안주하지 않고 시장과 소비자와 함께 미래를 향한 우리만의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가 신제품 '켈리'의 주질・원료・공법・패키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배소라 기자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가 신제품 '켈리'의 주질・원료・공법・패키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배소라 기자

 

원료와 공법, 패키지 등 전부 교체

하이트진로는 이번 제품의 경쟁력에 자신이 있다는 분위기다. 3년간 혼신을 기울여 개발한 신제품 '켈리'는 원료와 공법, 패키지 등을 전부 교체했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공존'에 초점을 맞췄다. 덴마크에서 북대서양의 해풍을 맞으며 자란 프리미엄 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두 번의 숙성 과정을 거친다. 부드러운 맛을 위해 7℃에서 1차 숙성한 뒤, 강렬한 탄산감을 위해 -1.5℃에서 한 번 더 숙성시키는 '더블 숙성 공법'이다. 수많은 테스트 끝에 연구소에서 찾은 최적의 온도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부드러운 거품과 강렬한 탄산감이라는 공존하기 어려운 두 가지 속성을 공존시키기 위해 128종의 시제품 테스트를 거쳤다"며 "이러한 노력 끝에 입에 닿을 때는 부드럽고 목으로 넘어갈 때는 탄산감이 강렬한 완벽한 밸런스의 주질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켈리의 패키지 역시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국내 레귤러 맥주 최초로 앰버(Amber·호박색) 색상의 병을 개발했다. 병 모양 또한 장인이 정성껏 깎아낸 듯한 디테일이 특징이다. 부드러움을 강조한 병 어깨의 곡선과 병 하단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직선으로 강렬함을 표현했다. 'kelly' 글씨 위에 덴마크 국기가 그려져 있어 일각에선 하이트진로가 수입맥주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이트진로 신제품 '켈리' 이미지.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신제품 '켈리' 이미지. 사진=하이트진로

 

맥주 시장 점유율 40%까지 올려 오비 따라 잡을까

이번 신제품 출시로 하이트진로는 올해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제품인 켈리의 목표치는 10% 이상으로 잡았다. 기존 30% 후반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테라의 판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켈리 신규 수요층을 새롭게 10% 이상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자신감에 주류업계는 놀라는 분위기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업계에서 점유율 1% 올리는데 마케팅 비용이 약 100억원 가량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며 "두 자리수 이상 신규 수요처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는 "4년 전 테라 출시 이후 실적 개선에 성공한 만큼 오비맥주보다 앞선 하이트진로의 업소용 채널 판매력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의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은 30%대로 업계 1위인 오비맥주(60%)에 이어 2위다.

'켈리'는 내달 4일 첫 출고 이후 전국 대형마트과 편의점 등 가정 채널과 음식점・유흥업소 등 유흥 채널에서 동시 판매될 예정이다. 출고 가격은 기존 맥주와 동일하고 알코올 도수는 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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