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vs KB손보' 은행 대리전?... '시니어케어' 세게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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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vs KB손보' 은행 대리전?... '시니어케어' 세게 붙는다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3.03.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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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자회사로 사업부문 신설...요양시설 선정 플랜 구상
KB손보, 은평구 3번째 시설 막바지 추진... '하반기 오픈 목표'
'요양시설 설립 규제' 해소 과제... 관련 규정 개정 요구 목소리
국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신한금융지주가 통합 보험계열사 부문에서도 시니어케어(헬스케어·요양사업)관련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이목이 쏠린다. 사진=시장경제DB
국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신한금융지주가 통합 보험계열사 부문에서도 시니어케어(헬스케어·요양사업)관련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이목이 쏠린다. 사진=시장경제DB

국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가 통합 보험계열부문 시니어케어(헬스케어·요양)사업에서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관심을 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라이프가 GA자회사에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지난달말 기존 본사에 있던 요양사업부문을 자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로 이동했다. 현재 요양사업은 인구고령화에 따라 전망이 밝은 미래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데 신한라이프는 요양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전문적인 시니어케어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신한라이프가 2020년 7월 자본금 100%를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신설된 요양사업부문 대표이사에는 우석문 퇴직연금본부장이 3월1일부로 선임돼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중이다.

신한라이프는 손보업계에서 가장 먼저 요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KB손해보험의 사례를 롤모델로 시설부지 선정 관련 플랜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요양사업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요양시설 건립 부지 매입을 추진해 왔다. 당시 서울 강남과 인접한 경기도 부지 3곳을 실버타운 부지 후보군으로 추려 최종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신한금융플러스의 요양사업부문 신설을 계기로 요양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계 최초로 요양사업에 나선 KB손보는 은평구에 3번째 사업장을 짓고 있다. KB손보는 앞서 2016년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출범해 주·야간 보호센터인 강동케어센터와 요양시설인 위례빌리지, 서초빌리지를 개소했다.

올 하반기 개소를 목표로 추진중인 은평 사업장은 총 2620평 규모로 지상 6층, 지하 2층으로 입소인원 144명으로 계획중이다. KB손보는 은평 사업장 확장을 통해 노인 요양사업을 더욱 키워나갈 예정이다.

KB손보는 아울러 2030년까지 국내 1위 요양사업자로 도약해 KB금융지주의 핵심사업의 하나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KB손보는 헬스케어 플랫폼사업을 위해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설립한 만큼 자회사간 시너지 확대에도 방점을 찍겠다는 구상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이전 요양시설과 달리 하우스 형태로 지어 노인들이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시설을 짓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새로운 프리미엄 노인요양시설 사업장 형태로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시장 선점 경쟁도 점입가경

양사간 헬스케어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10일 헬스케어사인 ‘신한큐브온’을 출범하고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신한라이프는 작년 3월 론칭한 인공지능(AI) 기반 홈트레이닝서비스 ‘하우핏(HowFit)’을 중심으로 헬스케어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하우핏은 동작인식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 준다. 작년 12월말 기준 누적 이용자 33만명을 확보했으며 KT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IPTV에 하우핏을 탑재하는 등 공동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신한큐브온은 헬스케어 관련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건강증진 관련 콘텐츠를 확대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헬스케어 대표 브랜드로 성장할 계획이다.

KB손해보험은 작년 10월 헬스케어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설립했다. KB헬스케어는 모바일앱을 통한 디지털 건강관리서비스와 고객의 건강관리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외부 제휴업체와 연계한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현재 다양한 제휴사들과 협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KB손보의 헬스케어 플랫폼은 고객대상 맞춤형 영양관리 서비스 사업에 집중돼 있다. 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주식회사 알고케어와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공동사업 개발을 위해 MOU를 체결하고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를 추진중이다. 또 비트컴퓨터와는 기업주 및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건강관리서비스 사업을 함께 계획하고 있다.

 

양사 시니어케어 전쟁 업계 자극 기대 

업계에서는 양사간 시니어케어시장 선점 경쟁이 보험사 전반에 자극을 주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요양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요양시설 설치를 제한하는 규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행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등에 따르면 30인 이상의 요양시설 설치를 위해서는 사업자가 토지, 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를 임차해야 한다.

보험업계는 일정 요건을 갖출 경우 민간 소유의 토지, 건물 임차를 허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요양사업이 상대적으로 활성화된 일본의 경우 요양시설 설치를 위한 토지, 건물 소유권 규제가 없어 소유와 운영이 분리돼 있다. 

현재 금융당국과 보험협회에서는 보험사들이 요양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규제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생명보험사의 요양사업 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요양시설 설치시 민간 소유지 건물 임차 허용 방안을 정책당국에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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