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3사 올해 주총 키워드는 '안정'... 사외이사 선임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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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3사 올해 주총 키워드는 '안정'... 사외이사 선임 초점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03.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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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격적 사업목적 추가하던 것과 대비
올해는 이사회 선임 안건이 대부분 차지
공정위·국세청·감사원 출신 관료 이사회 영입
사진= 이마트
사진= 이마트

3월 주주총회(주총) 시즌을 맞이한 유통업계가 지난해 공격적으로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과 달리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올해는 기존 사업 보완, 이사회 구성 등을 안건으로 내놨다. 대내외 경기 악화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란 것으로 해석된다.

유통업계 주총은 23일 신세계가 스타트를 끊는다. 신세계는 지난해 미술품 사업 확장을 위해 인터넷 경매·상품 중개업, 인터넷 콘텐츠개발 및 공급업 등 7개 사업목적을 추가한 바 있다. 반면, 올해는 권혁구 신세계 전략실장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과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국 국장·상임위원 출신의 곽세붕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김한년 전 부산지방 국세청장 등 신규 선임 안건이 전부다.

28일 주총이 예정된 현대백화점은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을 이사에 신규선임하고 채규하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더불어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 여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이는 기존 사업의 보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엔데믹을 맞이하면서 늘어난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H몰에서만 여행상품을 취급해왔다. 경쟁사인 신세계는 SSG닷컴, 롯데는 롯데온을 통해 여행 알선업과 여행업을 일찌감치 추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여행업 추가를 통해 더현대닷컴에서도 여행 사업을 영위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29일 주총이 예정돼 있다. 이마트는 이날 강희석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루고,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 데이터베이스·온라인 정보 제공업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는 다음 달 스타필드 하남점 내 500평 규모 종합 주류 전문 매장 문을 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식료품 전문점 PK마켓이 영업을 종료하면서 스타필드 내 유휴공간이 생기자 여기에 높은 수요가 있는 대형 와인 전문점을 만들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문점을 확장하는 기조라기보다 수익성과 효율성 중심으로 전문점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며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에 대해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맞춰 이마트 내부에 축적된 데이터를 추후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주류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지만 올해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와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정도에 그친다.

올해 유통업계의 상정 안건을 살펴보면 이사회 선임에 관료 출신을 선임한 것이 눈에 띈다. 신세계는 공정위 경쟁정책국 국장과 상임위원을 지낸 곽세붕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김한년 전 부산지방국세청장도 신세계 신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올랐다. 강경원 전 감사원 제1사무국장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이마트는 이마트는 이상호 전 대전지검장(현 법무법인 율우 대표 변호사)을 사외이사로, 현대백화점은 채규하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기가 악화되면서 공격적인 확장보다 안정을 도모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대규모유통업법 시행으로 자문을 구할 일이 많아보니 전문성을 갖추거나, 주요 기관 관료 출신을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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