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반박자 늦은 '전기차' 전략... 한국 시장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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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반박자 늦은 '전기차' 전략... 한국 시장서 통할까?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3.03.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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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요타, 올해 전동화 모델 8종 출시 예정
대부분 하이브리드... 순수전기차 모델, 1개 불과
시장 흐름 하이브리드서 수소전기차로 재편 중
토요타, 내연기관 판매 1위... 뒤늦게 전동화 추진
김필수 교수 "토요타 조직·분위기 내연기관 친화적"
한국토요타 콘야마 마나부 사장이 2023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지난달 21일, 한국토요타 콘야마 마나부 사장이 '2023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하이브리드 명가로 꼽히는 토요타가 올해 한국시장에 8종의 전동화 모델을 새로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를 자신했다. 한국 고객이 매력을 느낄 전동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여전기 순수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토요타의 전략이 언제까지 통할지 불안한 시각도 존재한다. 시장이 하이브리드를 넘어 순수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토요타의 반박자 느린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업계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지난달 21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커넥트투에서 '모두를 위한 전동화'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 사장은 "한국 고객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멀티 패스웨이 전동화 전략'을 수립했다"며 "매력적인 전동화 모델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토요타, 글로벌 판매 1위... 전기차 시장서는 '도전자'

한국토요타가 발표한 사업전략을 살펴보면 '모두를 위한 전동화'는 회사의 강점인 '하이브리드'에 방점이 찍혀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토요타의 한국 시장 판매량은 ▲2018년 1만6774대 ▲2019년 1만611대 ▲2020년 6154대 ▲2021년 6441대 ▲2022년 6259대 등이다. 최근 5년간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었다. 본격적인 '노재팬 운동'이 벌어진 2019년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 기간에도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체의 80%에 육박, 자존심을 지켰다. 토요타가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올해 첫 모델로 공개하면서, 한국시장에서의 재도약을 꿈꾸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토요타는 자동차 판매 대수 기준 세계 1위 기업이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도전자' 입장이다. 테슬라, BYD, 니오, 루시드 등 신흥 기업이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사실과 대조적으로, 토요타는 이제 걸음마를 뗀 수준에 불과하다. 토요타는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35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이름값을 높였으나 전기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한국토요타, 올해 출시 예정 '순수전기차' 1개 모델 불과 

올해 한국시장 출시를 앞둔 토요타 전통화 모델 8종 가운데 순수전기차 는 'bZ4X' 한가지 뿐이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다양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한국 고객의 요구와 사용 환경에 맞는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포함, 전동화를 추진하겠다'는 콘야마 마나부 사장의 발언과는 간극이 있다. 

앞서 회사는 국가별, 지역별 특성과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전기차(BEV) 등 차종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멀티 패스웨이 전동화 전략'을 수립했다. 위 전략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토요타의 행보에는 의문이 뒤따른다. 이미 국내 전기차 시장은 FCEV와 BEV 모델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에도 한국토요타 주력 차종은 PHEV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 전기차 전환 흐름 놓쳐"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토요타의 조직 자체가 하이브리드나 내연기관에 익숙한 상황"이라며 "CEO가 전기차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고 해서 (그 전략이) 쉽게 실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기차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완성도 역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치열하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이제 시작단계에 접어든 토요타 전기차가 더욱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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