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나도 플랫폼 강화"... 印尼 진출 은행들, 더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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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나도 플랫폼 강화"... 印尼 진출 은행들, 더 고삐 죈다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3.02.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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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하나銀, 디지털플랫폼 승부수
KB국민銀, 건전성 확보·굿 뱅크 도약 구상
카카오뱅크도 타진… 현지 영업확장 '고삐'
시중은행들이 올해에도 인도네시아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사진=시장경제DB
시중은행들이 올해에도 인도네시아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사진=시장경제DB

시중은행들이 올해에도 인도네시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기존 소매금융(리테일) 중심에서 벗어나 디지털뱅킹 기반의 플랫폼개발에 공을 들여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시장은 금융사들의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현지에선 100여곳이 넘는 은행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청년층 인구 비중이 높아 비대면 금융서비스 등 디지털 금융성장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국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국내 은행들의 구미를 당긴다.   

이런 점을 감안한 듯 주요 은행 수장들은 일제히 '동남아시장 위상 강화'를 신년사에서 강조했다. 특히 주요 루트로 인도네시아를 겨냥했다.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과 계좌개설 등을 탑재한 새로운 '뱅킹 앱'을 선보였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지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최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21년 황규순 법인장 취임이후 혁신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성과중의 하나가 뱅킹 앱 '우리소다라WON뱅킹' 오픈으로 알려진다.

이 뱅킹 앱은 UI/UX로 정기 예·적금 신규, 간편 해외송금 등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비대면 제공한다.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며 현지 유명 인터넷쇼핑몰과 제휴해 현재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차별화된 디지털뱅크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라인뱅크 바이 하나은행’을 통해 젊은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라인뱅크는 2021년 메신저 플랫폼 ‘라인’과 협업해 만든 모바일 해외 디지털은행이다. △비대면 실명확인(e-KYC)을 통한 계좌개설 △정기예금 △직불카드 △무카드(Cardless) 출금 △공과금 납부(Bill Payment)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의 현지법인은 기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현지법인이 합병해 탄생했다. 47개의 지점이 현재 영업중이다.

국내 은행중 인도네시아에 처음으로 진출한 신한은행은 2019년부터 ‘쏠’ 뱅킹앱을 활용한 영업시스템으로 현지를 공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5년 11월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2016년 12월 센트럴내셔널은행(CNB)을 잇따라 인수하며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시켰는데 주로 대출상품을 출시하며 영업력을 확대하고 출범 1년만에 자산 10조5000억루피아(843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60여개 지점을 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현지법인 KB부코핀은행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KB부코핀은행은 KB은행의 인수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정건정성을 회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미래성장을 위한 3단계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우선 '굿 뱅크' 도약을 위해 IT중추사업인 차세대은행시스템(NGBS)을 도입해 경쟁력을 높이고 연말경 '차세대 뱅킹시스템'을 선보이기로 했다. 아울러 국민은행의 강점인 모기지, 자동차론(Car Loan), 공급망 금융 확대 등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최근에는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최우선 순위로 동남아 등 해외 금융시장 진출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요 은행들의 인도네시아 공략 움직임에도 현지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리스크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다. 

작년 3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해외사업 환산수익은 전년보다 375% 늘었다. 반면 인도네시아 시장에선 주요 은행들이 손실을 발생시키며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금융 불확실성 고조, 경기악화 가시화로 인한 건전성 우려도 걱정스런 부분이다. 특히 동남아의 경우 신용평가 모델이 정교치 않고 기업이나 개인의 신용정보가 정확치 않아 예상치 못한 부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현지법인 은행에서는 시장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부실우려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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