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 11억 아파트가 9억에... 수도권 아파트값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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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가 11억 아파트가 9억에... 수도권 아파트값 '털썩'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3.01.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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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최저 공시가 이하 303건 거래
방배·개포동 아파트 1~2억원 '뚝'
경기·인천도 공시가 하회 실거래 봇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공시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수도권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확인된 매매 303건은 동일 면적 최저 공시가격 이하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3분기 공시가격 이하에 매매된 아파트 거래 건수가 분기당 평균 48건인 것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증여 등으로 시세보다 낮게 거래되는 경우가 많은 직거래 71건을 제외해도 232건이 공시가 이하에 중개거래됐다.

공시가보다 2억원 이상 낮게 거래된 사례도 있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희융창아파트 전용 101.83㎡는 지난달 13일 9억3,48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 최저 공시가인 11억8,000만원보다 2억4,520만원 낮은 금액이다. 지난달 17일에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 83.21㎡가 최저 공시가 20억800만원보다 1억원가량 낮은 19억원에 중개거래됐다.

2021년까지 매매가가 급등해 공시가격이 많이 올랐던 경기·인천지역에서도 공시가격을 하회하는 실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의왕시 휴먼시아청계마을 121.82㎡는 지난달 10일 최저 공시가 8억9,4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낮은 7억원에 거래됐다.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2차 84.97㎡도 공시가보다 7,200만원 낮은 6억3,000만원에 지난해 11월 거래됐다.

공시가격은 정부가 과세 등을 위해 매년 1월 1일 기준으로 감정 평가를 거쳐 정하는 가격이다. 재산세·종합부동산세와 건강보험료·기초연금 등 67개 행정제도의 기준으로 사용된다.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낮아지면 보유세 부담은 줄어들게 된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공시가격은 전세대출이나 보증보험에 가입할 때 감정 평가에 중요한 요소인데, 실제 거래금액보다 공시가격이 높은 경우 시세보다 대출 또는 보증액이 상향돼 깡통 전세나 부실 채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국토교통부는 2023년 표준지와 표준주택 공시가격을 지난해보다 각각 5.92%, 5.95% 낮춰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3월 17일부터 열람에 들어가는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두 자릿수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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