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값 반전... 2년 만에 상승률 1위→하락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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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아파트값 반전... 2년 만에 상승률 1위→하락률 1위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2.09.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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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매수심리 위축이 원인
1∼8월 기준 연간 최대 하락폭 보여
전세가, 9개월째 월 1%대 하락률
세종시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세종시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세종시의 올해 아파트 매매·전세가 하락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불과 2년전인 2020년 매매·전세가에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었지만, 현재는 정반대의 상황에 놓인 것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둘째 주(12일 조사 기준)까지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각각 7.11%, 10.24%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와 규제지역을 통틀어 최대 하락 폭이다.

세종시는 2020년 부동산원 통계 기준 아파트 매매가가 44.93%, 전셋값이 60.60%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는 논의가 속도를 내자 투기 수요가 유입되면서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탔다.

그러나 세종시 아파트는 작년부터 가격 오름폭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매매가는 같은 해 7월 넷째 주 이래 60주 연속, 전셋값은 11월 넷째 주 이후 43주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발의 5년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상황은 1년째 반전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2020년 단기적인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크고,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금리 인상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월간 통계 기준으로도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해 8월까지 6.36% 하락해 2012년 12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1∼8월 기준 연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세종시는 지난달 아파트값이 1.26% 떨어지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별 낙폭이 1%대로 확대됐다. 전국 규제지역 가운데 최고 하락률이다.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8단지 고운뜰파크아파트 전용면적 74.77㎡는 아파트값 급등기였던 2020년 12월 31일 당시 매매 가격이 6억400만원(11층)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 5월과 7월에는 각각 3억6000만원(6층)과 3억9500만원(12층)에 팔려 2년도 안 돼 2억원 넘게 빠지며 3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전세가 하락 폭이 더욱 가파르다.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째 월 1%대의 높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한편, 세종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3793가구로 지난해 7668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내년(3092가구)과 2024년(3360가구)에도 입주물량이 각각 3천가구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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