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전분기 대비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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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전분기 대비 2배↑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3.03.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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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완화에 거래량 늘어
금리인상·경기둔화 등 리스크 여전
공시가 하락으로 관망 분위기 형성
"본격적인 시장 회복, 아직은 시기상조"
사람=연합뉴스
사람=연합뉴스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전 분기 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이달 23일까지·계약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2만 5941건으로 지난해 4분기(1만 3650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2124건에서 4812건, 경기는 8910건에서 1만 6665건, 인천 2616건에서 4464건으로 늘어나는 등 수도권은 전 분기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2분기 거래량을 회복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아파트 매매가도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 실거래가격 지수에 따르면 올해 1월 수도권 ㎡당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7개월 만에 700만원 대를 회복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월 760만원이었으나 같은 해 7월에는 684만원으로 떨어져 700만원 대가 무너졌다.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6개월 연속 600만원 대에 머무르다 올해 1월 721만원으로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말 차갑게 식었던 청약시장도 올해 들어 다시 수요자들이 몰리는 모양새다. 다만 서울 등 입지 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인근 시세보다 분양가 경쟁력이 있는 일부 단지에만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했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6대 1로 전분기(6대 1) 대비 급등했다. 경쟁률만 놓고 보면 지난해 1분기(42.6대 1)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으로 서울 일부 단지에서 1순위 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하는 등 쏠림현상이 재현된 탓이 크다. 

이달 초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1순위 경쟁률은 198.8대 1로 집계됐다. 198가구 모집에 1만 9000여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같은 달 분양한 서울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1순위 경쟁률은 11.4대 1로 두 단지 사이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1분기 인천 지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0.3대 1에서 1.2대 1로 소폭 상승한 반면, 경기는 3.0대 1에서 0.9대 1로 되레 하락했다.

지난달 경기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1순위 경쟁률은 7.3대 1, 같은 달 경기 하남시 '그린나래' 1순위 경쟁률은 4.4대 1에 그쳤다. 이달 분양한 경기 평택시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은 1548가구 모집에 청약자 131명, 올해 1월 인천 미추홀구 '인천석정 한신더휴'는 139가구 모집에 청약자 36명에 각각 머물러 '미달'을 기록했다.

정부 당국의 규제완화 영향으로 최근 수도권 매수세가 일부 살아나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신중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반등으로 보기엔 시기상조라며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리얼투데이 김웅식 리서치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완화 기조에 매수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라면서도 "미국 연준에서 금리를 또 올렸고 급매 위주로 이미 거래가 많이 이뤄진 상황이라 완전하게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초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이달 들어 거래가 다시 주춤하고 있다"며 "역대 최대 폭 공시가격 하락으로 보유세 부담이 크게 줄면서 다주택자나 고가 주택 보유자가 급하게 처분하는 대신 높은 호가를 유지하면서 관망하는 태도를 보여 거래가 다시 침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미국 연준이 베이비스텝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부담이 다소 덜어진 것은 맞지만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은 한 번 더 있을 수 있다. 현재도 높아진 금융비용 때문에 선뜻 수요자들이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둔화 우려가 겹쳐 한동안은 관망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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