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95兆 규모 유동성·자금 지원
상태바
5대 금융지주, 95兆 규모 유동성·자금 지원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2.11.01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주현 "지주들이 자금 중개 역할 해달라"
5대 지주 회장 "시장 안정에 적극 협조할 것"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5대 금융지주가 자금시장 경색 해결을 위해 95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1일 오전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주재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연말까지 대규모 자금 지원으로 시장 안정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간담회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참석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은행채 발행 자제, 공기업·소상공인·중소기업·대기업 자금 공급, 특은채·여전채·회사채·기업어음(CP)·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 유지, 제2금융권 크레딧라인 유지, 채권시장안정·증권시장안정펀드 참여 등 95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 지원을 약속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등 복합위기 국면에서 우리 시장이 다소 과잉 반응했고 레고랜드 사태에 공기업 채권 발행까지 겹쳤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이 아직 초입 단계에 있는 만큼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시장 혼란이 계속되면 결국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금융 일원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 원화와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는 만큼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최대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시장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금융지주의 책임도 막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동성으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은데 최대한 대출을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위기 극복에 동참하겠다"고 역설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국내외 일부 단기 유동성 문제까지 겹쳐 당국과 금융사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금융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해 단기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자본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시장 불안 이어지면 조그만 외부 변수에도 시장 변화가 많을 것 같은데 이런 때일수록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국과 보조를 맞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단기금융시장이 일부 시장 충격에 민감히 반응해 회사채 시장까지 불안이 생겼으나 정부, 한국은행, 은행권의 노력에 시장 상황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권이 시장 안정, 실물경제, 취약차주 지원 등 시장 원칙에 기초한 자금 중개 기능을 통해 원활한 자금시장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김주현 위원장과 금융지주 회장들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간담회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또한 격주로 시장 상황을 점검하며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긴밀히 현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실무진 간 상시 회의 채널도 구축키로 했다.

한편,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김주현 위원장은 기업 대출 증가 우려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이렇게 짧은 기간에 금리가 급격히 오른 적이 없고 환율도 마찬가지인데 건전성이 좋은 5대 금융지주가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경색 국면에 들어선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5대 은행 기업대출은 694조8,990억원에서 703조7,512억원으로 8조8,522억원 증가했다. 이는 13개월 만에 최대 증가액이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