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한라이프, TM조직 떼낸다... 내년 1월 GA자회사로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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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한라이프, TM조직 떼낸다... 내년 1월 GA자회사로 통합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9.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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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플러스 통해 사업 다각화 검토
TM전속채널 이동 배치 후 통폐합 수순 촉각
대도시 거점 중심으로 사업가 형태로 전환
내부 직원들 "고용안전 우선시 해야 할 것"
신한라이프가 내년 1월을 목표로 TM전속채널을 GA 자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로 옮긴다. 왼쪽은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사진=시장경제 DB
신한라이프가 내년 1월을 목표로 TM전속채널을 GA 자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로 옮긴다. 왼쪽은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사진=시장경제 DB

최근 HR 통합을 마무리한 신한라이프가 핵심 채널인 텔레마케팅(TM)을 중심으로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신한금융플러스와 제휴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대리점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GA 채널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향후 모든 영업채널을 GA로 옮기는 이른바 ‘제판분리’ 수순을 밟을지 여부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30일 본지 취재 결과 이달 초 신설된 신한라이프 영업 전담조직 BI본부는 전날 직원들에게 ‘제휴 Business 혁신’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지했다. 영상은 핵심 채널인 TM마케팅 조직을 직속 자회사형 GA신한금융플러스로 이동 배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내년 1월 목표로 추진한다는 개편안이다. 

신한라이프는 이달 초 BI본부(비즈니스 이노베이션)를 신설한 바 있다. BI본부의 경우 BI 1팀이 영업전반 총괄을 맡고 있다. TM마케팅은 BI 2팀이 맡고 있다. BI 3팀은 하이브리드(복합), 4팀은 (구OL의 FC), 5팀은 (구SL의 FC) 등을 담당한다. 여기서 BI 2팀이 GA 쪽으로 빠지게 된 것이다. 

개편안에는 점포 통폐합 계획도 포함됐다. 현재 신한라이프는 총 2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대리점 소속 22개 지점과 전속 5개 조직이다. 하지만 앞으로 모든 점포는 신한금융플러스가 운영·위탁하게 된다.

새로운 점포모델 추진 계획도 개편안에 포함됐다. 신한라이프는 새 점포 추진을 기점으로 영업지원센터를 도입할 예정이다. 새로운 점포모델은 지역 지점을 중심으로 모두 대도시 거점으로 이동한다. 영업지원은 지점 단위로 통합센터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즉 기존 본사영업지점을 사업가 형태로 바꿔 FC채널과 TM채널을 함께 대면복합하는 식이다. 

신한라이프가 29일 영상을 통해 알린 'GA자회사 이동 개편안' 내용. 사진=시장경제DB
신한라이프가 29일 영상을 통해 알린 'GA 자회사 이동 개편안' 내용. 사진=시장경제 DB

TM 채널 이전의 경우 총 직원 1274명 중 대면 담당 설계사를 포함한 80명 정도를 자회사 전출 방식으로 파견하는 방향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를 계기로 향후 제판분리가 가속화돼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내부 직원은 “사측의 사업 계획은 공감하지만 사실상 자회사 전출은 산별교섭을 통해 이뤄진 것이 아닌 일방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불법 파견과 같다”며 “아직까지는 완전 이직은 아니지만 앞으로 모든 본부 영업채널이 GA로 옮겨가게 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고용 안전이 염려된다”고 토로했다.

반면 사측은 “TM 전속 채널 이동 배치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이전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이 구체화 된 게 없기 때문에 서둘러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는 TM 조직을 GA로 이전하는 배경으로 ▲수수료 1200% 룰 제도 ▲동업사 개편 흐름 ▲카드슈랑스 25% 룰 규제 적용 등 대안에 따른 것이라고 영상에서 언급했다.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TM 조직 이전은 업계에서 최근 트렌드가 된 제판분리의 일환으로 관측된다. 제판분리의 경우 영업조직 운영 부담을 경감하고 전문적인 보험 영업력을 제고한다는 점에서 GA 채널이 이점을 갖는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1200% 룰(초년도 판매수수료 상한제) 시행으로 인해 수익성에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생보사를 중심으로 전속설계사를 자회사형 GA로 이전시키고 있다. 1200% 룰은 보험계약 체결 후 1년간 받는 수수료를 계약자가 내는 월 보험료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규제다. 해당 제도는 과거 GA 소속 설계사들에게 지급되는 영업 수수료가 높아지는 꼼수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도입했다.

판매 채널을 전속 설계사에서 자회사형 GA로 전환할 경우 인건비, 임차료, 교육훈련비 등 고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생보·손보 업권 경계 없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판매 수수료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카드슈랑스 25% 룰' 대응 차원에서도 영업 채널의 GA 자회사 이동 배치가 필수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드슈랑스 25% 룰이란 카드사의 전체 보험 판매액 중 1개 보험사의 비중이 25%를 초과할 수 없는 규제다. 카드슈랑스를 주요 수입원으로 삼는 보험사들은 비대면 채널에 우세한 TM을 통해 영업비율 균형을 맞춰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판매채널 GA자회사 신한금융플러스. 사진=시장경제DB
신한라이프 판매채널 GA자회사 신한금융플러스. 사진=시장경제 DB

한편, 신한라이프의 직속 자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GA 대리점을 대상으로 하는 TM 영업지원 시스템 구축 지원 사업을 개시한 바 있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지난 2020년 7월 설립됐다.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플러스 설립 당시 200억원에 이어 지난해 4월 300억원을 추가 유상증자로 출자한 바 있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설립 직후인 2020년 11월 대형 GA 리더스금융판매의 일부 사업부를 인수하는 영업권 양수도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영업모델과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과 기술) 기반의 영업환경을 구축하고, 신한금융지주의 브랜드를 활용해 다른 GA와 차별화된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차별화 서비스와 퇴직연금, 상속·증여, 신탁 등 자산관리(WM)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을 통해 비대면 영업계획을 구상중이다. 올해 4분기 중 베트남 하노이에서 월 1만원 이하의 저가보장성 보험상품을 TM 형태로 판매해 영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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