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4%대 금리 저축성보험 판매 경쟁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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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4%대 금리 저축성보험 판매 경쟁 '활활'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9.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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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시행 앞두고 고객유치전 돌입
시중금리 인상기 맞아 자금 확충 찬스
한시적 반짝 판매 가능성... 역마진 우려
상품 매력 위한 온라인 채널 연계 필요
생명보험사 중심으로 저축성보험 4%대 고금리 확정금리형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생명보험사 중심으로 저축성보험 4%대 고금리 확정금리형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내년 시행되는 보험회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생명보험사들이 ‘계륵’ 취급을 했던 저축성보험을 다시 판매하고 있어 주목된다. 회계 기준 변화로 부채가 안정적인 보장성보험을 늘려오다 최근 저축성보험 금리을 4%대까지 끌어올리면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은 금리상승기를 맞아 3%에서 4%대로 올린 고금리 저축보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동양생명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연 4.5% 확정금리 저축보험을 내놓았다. 5년 만기형으로 보험료를 한 번에 납입하는 일시납 상품이다.

지난 7월에는 삼성·하나·동양·흥국생명이 각각 3.20%, 3.20%, 3.15%, 3.05% 확정금리의 일시납 저축보험을 내놨다. 4% 고금리 저축성보험은 지난 8월 푸본현대생명이 스타트를 끊었다. 푸본생명은 4% 확정금리형 'MAX 저축보험 스페셜'을 출시했다. 이 상품 역시 5년 만기, 1000만원 이상 일시납이 조건이다. 

13일에는 한화생명이 '4% 저축성보험'을 출시했다. 지난 6월 초 2%대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3%대 상품을 내놓은 지 3개월여 만이다.

한화생명의 상품은 기존 판매해 온 3%대 저축보험 상품인 내맘쏙저축보험의 금리를 1% 포인트 높여 리뉴얼했다. 해당 상품 역시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된다. 흥국생명은 지난 16일 연 4.2%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4%대 저축성보험은 은행권 예금 금리가 연 3%대 중후반인 점을 고려하면 꽤 매력적이다. 생명보험사들이 4%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을 출시한 배경은 시중금리 인상 상황에 따른 자산 규모 확대 등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IFRS17을 앞두고 금리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 보험 상품을 확대해왔다. 저축성보험은 일정 금액을 납입하고, 상품을 장기 운용해 붙인 이자를 만기 보험금으로 돌려받는 상품을 말한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산출하는 회계제도다. 보험기간 중 피보험자가 사망한 경우 사망보험금을 지급받게 된다. IFRS17은 저축성보험을 수익이 아닌 보험 부채(지급할 보험금)으로 인식하므로 보험사 부채를 불릴 수 있다. 고금리 확정형 계약의 경우 현재 운용수익률과 차이를 충당금으로 추가로 쌓아야 한다.

김용하 순천향대학교 보험학과 교수는 “마케팅 일환으로 특별한 전략에 기인하는 모습보다는 앞으로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당분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저축성보장상품 위주로 고금리를 내세워 고객 유치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IFRS17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한시적인 경쟁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볼 때 역마진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전문가들은 상품 매력도를 더해 장기적으로 인기몰이를 할 전략을 보험사들이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축성보험은 방카슈랑스 채널로 판매가 이뤄지는데 단점은 금리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며 “고액 계약이 많은 저축성보험은 신규 판매 확대보다는 저축보험의 만기 적립금을 일시납 상품으로 재유치해 자산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채널과 연계해 상품 가입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저축보험 만기 시 은퇴 연령에 가까운 가입자의 적립금을 일시납 연금 또는 이연연금으로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단기 고정금리 상품의 공급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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