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상 억제 불구 밥상 물가 고공행진.. '밀크레이션'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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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상 억제 불구 밥상 물가 고공행진.. '밀크레이션' 우려도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2.09.1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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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영향 반영 전인데도 농산물 가격 상승 
'한남노' 영향 포함하면 물가 부담 더 클 것 
라면업계, 이미 인상 예고... 농심, 평균 11% 인상 
제빵,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가격도 꿈틀
정부·유업계, 조만간 원유 가격 조정 협의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유제품을 고르는 시민. 사진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유제품을 고르는 시민. 사진 연합뉴스.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제11호 태풍 '한남노' 피해 실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는 등 물가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미 인상을 예고한 라면류 제품에 이어 유제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어 중소 자영업·소상공인들에 대한 정부 당국의 실효적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 출하량이 줄어 추석 이후 먹거리 물가가 상당기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이 분석한 청양계 고추의 이달 도매가격은 10㎏ 기준 4만8000원으로 지난해 9월 2만5400원보다 89.0%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이맛 고추는 10㎏에 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3만6300원과 비교해 10.2% 상승이 예견된다. 파프리카(빨강) 5㎏ 기준 도매가격은 지난해 대비 46.5% 오른 4만원 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출하 면적 감소에 여름철 병충해 영향이 겹치면서 생산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제11호 태풍 한남노 영향이 반영되기 전 분석이란 점에서 실제 자영업자와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이보다 높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가공식품 물가 흐름도 심상치 않다. 대표적 서민 먹거리인 라면류 판매가는 9.8~13.8% 인상이 예고됐다. 농심과 팔도는 각각 원가 부담 증가를 이유로 자사 라면류 제품의 판매가를 다음달 1일부터 올리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국제 곡물 공급 불안정이 여전하고, 사룟값이 더 뛸 것이란 시각이 힘을 얻으면서 이른바 '밀크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빵와 아이스크림 등 원유와 그 가공품을 핵심 재료로 하는 완제품 가격이 조만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부 제과·제빵기업은 내부적으로 판매가 인상을 사실상 확정하고 발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유를 음융유와 가공유로 구분하고, 음용유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하되 가공유 공급가는 낮추는 방향으로 낙농제도를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낙농가 단체들은 정부의 '원유 용도별 차등 가격제' 시행에 반대했으나 최근 입장을 바꿨다. 정부와 유업계는 낙동제도 개편을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고, 원유가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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