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兆 슬리포노믹스 시장 잡아라"... 매트리스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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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兆 슬리포노믹스 시장 잡아라"... 매트리스 경쟁 후끈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9.1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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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관련 제품 인기, 시장 규모 지난해 3조원
가 구기업 뿐 아니라 렌탈·리조트사까지 경쟁
SK매직 워커힐 매트리스 최고 등급 모델 '프레지덴셜 스위트'. 사진= SK매직
SK매직 워커힐 매트리스 최고 등급 모델 '프레지덴셜 스위트'. 사진= SK매직

불면증과 수면장애를 겪는 현대인이 증가하면서 숙면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자 주요 업체들도 속속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슬리포노믹스란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숙면을 위한 소비'를 뜻한다.

최근 숙면을 돕기 위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 1~7월 사이 수면 관련 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5배 가량 늘었다. 

커지는 인기만큼 시장 규모도 늘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4,8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수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원까지 상승했다. 이중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올해는 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렌탈·이종 기업 앞다퉈 진출

현재 매트리스 시장에는 10여개 기업이 진출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침대 기업의 ▲에이스 ▲시몬스 ▲템퍼코리아와 홈퍼니싱 기업의 ▲한샘 ▲리바트 ▲까사미아, 렌탈기업 ▲코웨이 ▲청호나이스 ▲SK매직 등이다. 더불어 리조트 기업인 대명리조트(소노시즌)까지 진출했다.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로 수익률과 연계 구매 기대가 높은 것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에이스침대는 22%, 시몬스는 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매출규모도 에이스침대는 2019년 2,774억원에서 지난해 3,464억원으로, 시몬스는 같은 기간 2,038억원에서 3,054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렌탈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사용료를 내면 주기적으로 청소·보수 등 정기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SK매직은 '워커힐 매트리스' 3종을 최근 출시했다. 이 매트리스는 워커힐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사용되는 것과 동일 모델이다. SK매직은 인체공학적인 '7존 트리플 독립스프링'을 적용, 신체 구조에 따라 세분화한 배열로 체중을 분산하고 각 신체 부위를 편안하게 지지해준다. SK매직은 올해 5월 매트리스, 프레임 등 침대 렌탈·케어 서비스 '에코 휴'를 출범하며 본격적인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코웨이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매트리스 렌탈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2011년부터 고가의 침대를 합리적인 가격에 렌탈하고 정기적인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에 도전했다.

청호나이스도 2016년부터 매트리스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트리스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82%나 증가했다. 

소노시즌 베이직 매트리스 연출 컷. 사진= 대명소노시즌
소노시즌 베이직 매트리스 연출 컷. 사진= 대명소노시즌

눈에 띄는 곳은 대명소노시즌이다. 리조트를 주 사업으로 하는 대명에서 렌탈 사업으로 눈을 돌리며 김우빈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명소노시즌은 지난해 렌탈사업에서 1,613억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42억원 적자로 전년도보다 적자폭이 2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가성비 높은 메모리폼 매트리스 '소노시즌 베이직 매트리스'를 출시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대명소노시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메모리폼 매트리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숙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매트리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전통의 침대업계 뿐만 아닌 렌탈, 리조트 등 다양한 산업이 뛰어들고 있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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