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2구역, 삼성물산 단독 입찰... '편파 주장' 대우건설은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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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2구역, 삼성물산 단독 입찰... '편파 주장' 대우건설은 포기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09.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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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공고 마감일 9월 5일, 삼성물산만 입찰
두 번째 입찰 단독 응찰시 수의계약으로 선정
집행부 편파 행정 주장 대우건설 입찰 포기
“조합원 금품 혐의 경찰 수사에 부담 느낀 듯”
서울 흑석2구역. 사진=연합뉴스
서울 흑석2구역. 사진=연합뉴스

공공 재개발 1호 사업지인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에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 조합 등 집행부의 편파 행정을 외친 대우건설은 결국 입찰을 포기했다.

5일 흑석2구역 조합은 시공사 선정 2차 입찰에서 삼성물산이 1차 입찰에 이어 단독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민간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경우 국토교통부 고시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따라 단독 응찰은 유찰을 원칙으로 하되 2회 유찰 시 수의계약으로 시공사 선정이 가능하다. 단독입찰이라고 해서 삼성물산이 시공사로서 지위가 100%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국토부 업무 처리기준과 유사한 규정을 준수하되 주민대표회의가 최종 시공사 선정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10월 29일에 열릴 예정이다.

흑석2구역 재개발은 흑석동 99-3 일대 4만5229㎡ 부지에 지하 7층∼지상 최고 49층, 1216가구 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5700억원이다. 흑석2구역은 동작구에 속해 있지만 한강변을 끼고 있고 강남권 쪽 접근성도 좋아 서울시 공공재개발사업 가운데 최대어로 꼽혀왔다.

흑석2구역은 ‘공공재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민간 재개발보다 용적률과 층수 제한을 완화해 더 많은 가구를 지을 수 있고, 조합원 분양분을 제외한 나머지 늘어난 물량의 절반을 임대주택으로 공급해야 한다. 또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삼성물산은 오는 10월 홍보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흑석뉴타운 최초의 래미안인 흑석2재개발을 차별화된 프로젝트로 성공시키기 위해 래미안의 역량과 노하우를 총동원하고 있다. 당사가 제시한 최상의 사업제안을 반드시 이행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집행부의 편파 행정을 주장한 대우건설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흑석2구역은 중흥그룹 체제에서의 첫 수장인 백정완 대표의 첫 사업 행보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1차 입찰 마감일 당시 조합원들에게 입장문을 내고 집행부 측이 삼성물산에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며 입찰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불공정 근거는 밝히지 않은 체 불공정만 외쳐 떼쓰기 논란으로 번졌다. 실제로 SH와 조합 측은 "불공정만 외치지 말고, 근거를 명확히 하라"고 받아쳤다.

당시 대우건설은 불법 홍보로 2회 이상 경고를 받았고, 이 외에의 불법 홍보 민원이 추가로 심사되고 있었다. 3회 이상 경고를 받은 건설사는 입찰 기회가 박탈된다. 입찰보증금도 조합에 귀속된다. 흑석2구역 입찰보증금은 150억원이었다.

일각에서는 불법 홍보에 따른 경찰 수사 때문에 부담을 느껴 입찰을 최종 포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소속 홍보기획사 직원 A씨는 지난 3월 12일 흑석2구역 토지 등 소유자들의 식사비를 결제하다 주민들에 적발돼 수사로 이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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