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P대산, 미스터피자 북경법인 철수... 누적 손실 1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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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P대산, 미스터피자 북경법인 철수... 누적 손실 100억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7.0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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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경 법인 中 현지 회사에 매각
직영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전환
브랜드 운영법 전수하고 로열티 수취
정우현 전 회장 갑질논란 이후 해외 사업 휘청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대산이 지난해 적자를 지속하던 중국 북경 법인을 철수하고 마스터 프랜차이즈(가맹점)로 전환했다. 2000년 법인 설립 이후 약 21년 만이다.

5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MP그룹은 중국 북경 법인인 '북경미스터피자찬음유한공사'를 현지 회사에 매각했다. MP대산 측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회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현지 운영사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시스템·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이다. MP대산은 프랜차이즈 전략이 "경영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미스터피자가 지속된 적자로 법인 운영에 부담이 커지면서 북경 시장에서 한 발 물러나기 위한 '출구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2000년 설립한 북경 법인의 최근 8년간 누적 손실은 100억원에 달한다. MP대산 관계자는 "북경을 중심으로 텐진, 허베이 등 지역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70여개 미스터피자 매장은 계속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며 "남아있는 중국 상해 법인은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MP대산은 상해를 중심으로 짱수성, 안후이성 지역 등에 41개 미스터피자 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정우현 전 회장 갑질논란 이후 해외 사업도 휘청

1990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인근에서 시작한 미스터피자는 신메뉴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프랜차이즈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그러다 2016년 불거진 정우현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갑질 사건에 이어 2017년 정 전 회장의 15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에 따른 구속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오너 리스크로 상장폐지가 확정될 위기에 처하자 정 전 회장 측은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2020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페리카나가 사모펀드를 통해 MP그룹을 인수했다.

소비자 불매운동이 거세지며 한때 1,700억원을 넘었던 매출도 2019년 1,099억원, 2020년 467억원, 2021년 1,043억원으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실은 △2019년 25억원 △2020년 74억원 △2021년 8억원 등으로 계속됐다. 미스터피자의 국내 매장 수도 꾸준히 줄어들었다. 2017년 311개에서 2021년 217개로 급감했다.

정체된 내수시장 극복을 위해 중국과 태국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미스터피자는 2000년 중국을 시작으로 2007년 미국, 2010년 베트남에 진출했으나 2017년을 기점으로 철수가 이어졌다. 2017년 132개였던 중국 매장은 현재 102개로 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4개였던 태국 매장은 단 한 곳만 남았다. 2017년 미국에 진출한 지 9년 만에 철수한 데 이어 이듬해 베트남과 필리핀에서도 모든 매장의 문을 닫았다. 

MP대산 관계자는 "미스터피자는 현재 국내에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중국 시장은 공격적인 전략으로 올해 매출액 전년 대비 25%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상해, 강소성, 안휘성 등의 지역에 신규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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