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3연임'... 성과로 역량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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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3연임'... 성과로 역량 입증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3.0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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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수습할 적임자"
단독 후보 추대... 23일 최종 승인
취임 3년 만에 경상이익 1조원 달성
사모펀드 이슈 적기 해결 공로 인정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 사진=시장경제DB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 사진=시장경제DB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이 창사 이래 최초 3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임기 중 사모펀드 이슈를 적기에 수습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면서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정영채 사장의 세 번째 연임이 가시화됨에 따라 초대형IB와 수탁업무 재개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해 분주하다.

앞서 NH투자증권은 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후보로 현(現) 정영채 사장을 단독 추대했다. 오는 23일 주주총회의 최종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월부터 6회 임추위를 통해 여러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검증 절차를 거쳤다. 주요 검증 항목은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 경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 △자본시장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 △옵티머스펀드 관련 전략적 사후 대응 △농업·농촌·농협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시너지 사업 개발 역량으로 알려졌다. 

정영채 사장은 지난 2018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계속해서 NH투자증권의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취임 직후 예고한 '5년 안에 경상이익 1조원 달성' 목표도 한 발 앞서 달성했다. 

2021년 말 NH투자증권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조2,05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7,239억원 대비 66.59% 급증했다. 정영채 사장 취임 전인 2017년 말 4,863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18년 4,908억원, 2019년 5,227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935억원으로 1년 전의 4,892억원보다 62%가 늘어났다. 

회사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2018년 말 기준 각각 0.7%, 6.6%에서 지난해 말 1.4%, 13.1%로 개선됐다. 수탁수수료 시장점유율 역시 2018년 8.05%에서 지난해 상반기 9.19%로 증가했다.

2018년 취임과 동시에 업계 최초로 CDO(Chief Digital Officer) 조직을 신설하고 디지털 역량을 미리 늘려온 것도 큰 성과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의 디지털 플랫폼 나무(Namuh)는 2020~2021년 사이 신규계좌 410만개를 유치했다.

이러한 NH투자증권의 약진은 연쇄적으로 그간 NH농협금융의 은행 중심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농협금융그룹의 순이익 가운데 NH투자증권의 비중은 약 42%에 달했다. 직접적인 수익 기여 외에도 농협 계열사 간 매년 1조원 내외의 IB딜 공동투자를 주선하는 등 범농협 자금운용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3연임 배경... IB부문 전문성 고려" 

정영채 사장의 3번째 연임 추대의 배경으로는 IB부문 경력과 전문성이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정영채 사장은 증권업계 자타공인 최고의 IB 전문가로 꼽힌다. 2005년 대우증권에서 NH투자증권의 전신인 구(舊)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로 합류한 이후 줄곧 IB 리그테이블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인수금융·M&A 사업을 개척하는 등 증권업계 IB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대표적 인물로 통한다.

지난해 기록적인 '동학개미' 수수료 수익을 제외하면 최근 수년간 증권업계의 성장을 이끈 주역은 IB사업이었다. 이는 최근 증권가에서 IB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중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대표적인 이유로 지목된다.

이 외에도 정영채 사장은 업계 전반에 정통한 CEO로 평가받는다. 금융당국, 협회, 언론에서 주관하는 사장단 회의에서도 주도적으로 대변자 역할을 자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금융은 최근 지주 차원에서 NH투자증권에 파격적 유상증자로 '실탄'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농협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의 위기관리와 기록적 실적에 정영채 사장 3연임과 유상증자로 화답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10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올해 1분기 4,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7조원에 달하게 되며 이는 증권업계 2위에 해당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의 개선과 함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임추위 논의 과정에서 정영채 사장의 옵티머스 펀드 책임론이 일부 제기됐지만 적기에 수습한 공로가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옵티머스 피해자들에 대한 100% 보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말 검찰은 옵티머스 관련 사기·배임 혐의와 관련해 정영채 사장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통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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