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지원' 팔 걷은 신한·하나은행... 동산담보대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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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지원' 팔 걷은 신한·하나은행... 동산담보대출 활발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2.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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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정책금융 활성화 이후 확대 추세
부실률 줄이기 위한 IoT 기술 담보 관리 영향
하나銀 동산대출 특판... 中企 담보 요건 완화
(왼쪽부터) 신한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본사 사진= 각 사 제공
(왼쪽부터) 신한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본사. 사진=각 사 제공

시중은행에서 동산담보대출(동산대출)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최근 1년간 동산대출 성장세가 두드러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산대출이란 생산시설과 같은 유형자산, 원자재, 재고자산, 농·축·수산물, 매출채권 등 기업이 보유한 동산을 담보로 하는 대출상품을 말한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 동산대출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합산 잔액 1조4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1조6880억원, 4분기에 접어든 10월의 경우는 2조3606억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은 2019년까지만 해도 361억원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2020년에는1008억원(178.94%)까지 잔액을 늘렸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말 누적 기준 동산대출 잔액은 2460억원으로 전년 1분기 말(1006억원)에 비해 144% 이상 늘었다. 하나은행의 2021년 상반기 동산대출 잔액은 19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상승했다.

시중은행들이 코로나 확산 이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동산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들은 부실률을 낮추기 위해 IoT(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을 담보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해 동산 담보물 관리에 필요한 IoT 단말기 설치율을 70%까지 높였다. 또 IoT 단말기 부착 담보의 담보인정비율을 15%포인트가량 우대해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단말기를 부착한 동산담보의 인정 비율을 높이자 신한은행의 담보물은 단기간에 1000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IoT 시스템을 위탁하지 않고 은행 내부 시스템에 자체 구축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졌고 담보물 리스크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IoT 단말기를 부착한 담보물의 경우 1주일 이상 작동하지 않으면 은행 시스템과 직원에게 알람을 보낸다.

동산대출은 2012년 8월 출시 이후 1년간 24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6000억원의 자금이 공급됐지만 1년 뒤 담보물 실종사고, 중복 담보, 불법반출·훼손 등 제도적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취급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2017년 초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 부실사태’ 이후 급격하게 위축됐던 시장을 키우겠다는 취지로 정부는 2018년 5월 '동산(動産)금융 활성화 추진 전략'을 추진해 정책금융 활성화로 나섰다. 당시 동산금융 활성화 추진 전략으로 기업과 은행의 취급 유인을 높이기 위해 3년간 1조5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추진한 바 있다. 시행 초기 은행들은 담보물에 대한 가치평가가 쉽지 않고 특히 자금을 빌린 회사가 동산담보를 몰래 처분하는 일이 빈번하면서 담보 가치 훼손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 탓에 취급을 꺼려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부동산 담보대출 영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은행권이 동산담보대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동산담보대출 특판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처음으로 지난달 13일부터 ‘NEW하나동산담보대출’을 특판 중이다.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담보 요건을 완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존 동산대출은 유형자산이면서 제조된 지 1년 이내인 동산담보만 가능해 관리가 까다로웠다”면서 “이번 특판 상품의 경우 담보 인정이 어려웠던 재고자산까지 대상을 확대해 차주의 대출 문턱을 낮췄다”고 말했다. 이 특판 상품은 올해 12월 31일까지 판매하며 한도는 1000억원이다. 특판이 시작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200여억원 상당 판매고를 올렸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혁신기업 금융지원 목표를 20조원으로 세우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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