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23년 만에 '완전민영화'... 증권·벤처캐피탈 M&A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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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23년 만에 '완전민영화'... 증권·벤처캐피탈 M&A 탄력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11.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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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조합 9.8% 최대주주, 국민연금 9.42%
유진PE, 4%확보 사외이사 참여, 예보 1명 제외
손태승 회장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속도"
이성욱 전무 "벤처캐피탈(VC),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 검토 중"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시장경제 DB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시장경제 DB

우리금융지주가 완전 민영화를 이루게 됐다.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한지 23년 만이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2일 오후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매각 낙찰자로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 케이티비(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유진PE는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4%를 확보하며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받게 됐다. KTB자산운용은 2.3%를 받았다.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1%씩 지분을 낙찰받았다. 유진PE는 래미콘·건자재사업과 물류업으로 사세를 키워온 유진그룹이 2015년 2월 계열사인 유진투자증권 PE부문을 떼어내 설립한 사모투자전문 전문 운용사다. 두나무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이다.

이번에 매각하는 우리금융지주 지분은 9.3%다. 모든 낙찰자들의 입찰 가격은 1만3,000원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4월 블록세일 주당 가격(1만335원), 원금회수주가(9월 9일 기준 1만2,056원)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당국은 이번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 약 8,977억원이 회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이 완료되면 우리금융지주에 투입된 12조8,000억원 중 12조3,000억원(96.6%)을 회수하게 된다.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우리금융지주의 최대주주 자리는 우리사주조합(9.80%)에게 돌아간다. 국민연금(9.42%)은 2대 주주가 된다. 사모펀드인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5.57%), 유진프라이빗에쿼티(4.00%), 푸본생명(3.9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이 사외이사 추천권 1개씩 보유한 과점주주가 된다.

이사회 구성도 바뀐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멤버는 현재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내년이 되면 유진프라이빗에쿼티 추천 사외이사 1명이 추가되고 예금보험공사 추천 비상임이사 1명이 제외된다.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6명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예금보험공사는 다음달 9일까지 대금 수령과 주식양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받았다. 당시 예금보험공사가 100% 지분을 보유했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매각해 11조1,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회수됐지만 예금보험공사는 여전히 잔여 지분 15.13%를 보유해왔다. 

완전 민영화라는 최대 숙원을 해결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이달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으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3%p가량 올라 자금 여력도 생겼다. 

최우선 M&A 대상은 증권사, 벤처캐피탈(VC)이 유력하다. 지난해 캐피털과 저축은행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빈 자리만 메우면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는 완성된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달 5일 자회사 경쟁력 강화 회의에서 "지주 출범 후 지난 3년 가까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룹 체제가 확고히 안착됐는데 그룹 4년 차인 내년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 비은행 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전무 역시 3분기 실적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라인업이 아직 미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증권사 인수, 벤처캐피탈(VC),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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