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자동차 금융 출사표... 금융 경계 허문 '플랫폼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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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자동차 금융 출사표... 금융 경계 허문 '플랫폼 혁신'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1.0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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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금융 플랫폼 '우리원(ONE) 카' 출시
자동차 거래·관리·중고 매매까지 '원터치'
"계열사 협업으로 통합 서비스 제공할 것"
손태승 회장 "디지털경영, 시너지 확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자동차 금융에 출사표를 던지며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본격적으로 예고했다. 산하 계열사들이 협력해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전일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을 올해 목표로 제시하고 세부적인 6대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의 6대 경영전략은 △수익·성장기반 확대 △디지털 초(超)혁신 추진 △핵심 성장동력 육성 △선제적 리스크관리 강화 △기업문화·브랜드·ESG 레벨업(강화) △그룹시너지·경영효율성 제고 등이다.

이날 손태승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올 한해, 완전 민영화와 내부등급법 승인을 발판으로보다 적극적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기존 비은행 자회사의 괄목할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이러한 경영 기조는 지난 12월 말 우리금융캐피탈을 필두로 구축한 통합 자동차금융 플랫폼 우리원(Won)카를 출시하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바 있다.

'우리WON카'는 △나의 대출한도 △우리WON Pick △우리차고 등의 주요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먼저, '나의 대출한도'는 한 번의 조회로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의 금융상품을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다. 금융상품은 신차대출, 중고차대출, 신용대출, 전환대출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결과 화면에서 고객 조건에 맞는 최적의 금융상품을 제시해 여러 곳에서 조회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우리WON Pick'은 고객에게 간단한 질문을 통해 받은 답변을 기준으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다양하고 복잡한 금융상품 선택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시한다.

우리금융의 자동차 플랫폼 '우리원(WON)카' 앱 화면. 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의 자동차 플랫폼 '우리원(WON)카' 앱 화면. 사진=우리금융 제공

또한 '우리차고'는 본인 명의의 차량번호를 등록하면 차량정보, 내차시세, 정기검사일정 등의 차량 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향후 자동차 정비와 주차 등 생활밀착형 차량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은 향후 우리원카에 중고차거래 기능을 추가해 자동차 금융서비스를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다. 중고차시장은 자동차금융시장 가운데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국내 중고차거래는 251만5,000대로 국내 신차거래 190만5,000대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계열사 협업 승부수... '원터치' 자동차 플랫폼 구현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캐피탈이 중고차거래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미 자동차금융 플랫폼 시장에 진출해 있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과 경쟁 구도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그룹은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기 위해 그룹 계열사 시너지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우리원(WON)카'는 우리금융캐피탈이 주도하지만 우리카드, 우리은행 등이 긴밀히 조력하며 구축되고 있다.

우리WON카에서는 캐피털사의 금융상품 뿐 아니라 카드사, 은행의 상품을 고객에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자회사의 다양한 상품을 'One-touch, One-view'로 쉽고 편하게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현해 기존 자동차 플랫폼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전신 아주캐피탈 시절인 1994년 국산 신차금융을 시작으로 2001년 중고차금융, 2004년 수입차금융 영업을 해본 경험이 있다. 2006년 개인신용대출 상품 출시와 2014년 장기렌터카사업 진출 등 지속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중고차시장은 아직 개별 딜러들과 제휴를 통한 방식이 주를 이루고 이있어 우리금융 측은 우리금융캐피탈이 20년 넘게 추진해 온 중고차금융 노하우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우리원카 출시를 위해 작년 11월 케이카(K Car)와 '자동차 플랫폼 제휴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우리원카'에 케이카의 '내차사기·팔기 홈서비스'를 탑재했다.

'내차팔기 홈서비스'는 차량번호와 소유자명만 입력하면 간편하게 내차팔기 접수가 완료되며 케이카 소속 차량평가사가 직접 방문해 내 차 견적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내차구매 홈서비스'는 케이카가 직접 매입, 진단, 판매하는 약 9,000여 대의 '직영중고차'를 플랫폼에서 확인하고 구입까지 진행할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쟁사들의 자동차 금융 플랫폼의 직영 중고차 수가 200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고객과의 접점확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카는 2020년 기준 이커머스 중고차 거래 시장 점유율 81%를 기록한 업계 선두 기업이다. 2020년 상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쳐 약 10만1,000대의 중고차를 판매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시너지홀에서 열린 '2021년 경영전략회의'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시너지홀에서 열린 '2021년 경영전략회의'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은 우리금융캐피탈 자산규모를 1년 사이 크게 키웠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자산 8조7,8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3,810억 원)보다 37.7% 성장했다. 

특히 우리금융캐피탈은 2020년 12월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부문 실적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금융 자산은 1조3,650억원에서 2조2,990억원으로 늘었고, 개인금융은 1조2,000억원에서 1조7,720억 원으로 증가했다.

우리원카가 본궤도에 오를 경우 국내 자동차금융의 자산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자동차금융 자산은 국산 신차 1조3,200억원, 수입신차 7,670억원, 중고차 1조4,600억원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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