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쏠린 눈... 수성복합몰 짓는 롯데百 "경북 주도권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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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쏠린 눈... 수성복합몰 짓는 롯데百 "경북 주도권 탈환"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11.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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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수성복합몰 짓는 롯데, 대구 신세계 위협
지역 최대규모 복합 쇼핑몰, 체험·여가 대폭 추가
롯데수성복합몰 조감도. 사진= 롯데쇼핑
롯데수성복합몰 조감도. 사진= 롯데쇼핑

유통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경기권에서 경북권으로 전장을 옮겼다. 롯데쇼핑이 대구에 '롯데수성복합몰'을 지으면서 최단기간 1조클럽에 가입한 '대구 신세계' 위협에 나섰다. 

 

반격 나선 롯데... 경북 최대규모 복합몰 출점

롯데백화점은 최근 대형 점포 신규 출점으로 1번지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신세계에 맞불을 놓고 있다.

신세계는 지역 거점에 최대 점포를 짓는 '지역 1번지'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부산센텀시티점, 광주 신세계, 대구 신세계 등 매머드급 점포들은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며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개점 4년 11개월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최단기간 '1조클럽'으로 기존 현대백화점 판교점(5년4개월)보다 5개월이나 앞당겼다. 업계는 대구신세계가 올해 12월쯤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위드코로나와 보복소비, 대규모 행사 등이 더해지며 한 달 가량 기록을 단축했다. 현 추세면 연말까지 1조 1,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대구점과 상인점을 운영중이다. 2003년 오픈한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2011년 현대백화점, 2016년 신세계백화점에 밀린 형국이다. 상인점은 소형 백화점이라 주변 대규모 점포에 비해 경쟁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대구 상권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최대 규모 출점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요즘 트렌드인 체험과 예술, 레저, 여가 등 시설을 대폭 추가한 '롯데수성복합몰'을 개발하는 것. 롯데는 신속한 자금조달을 위해 기존 사업 추진 주체인 롯데쇼핑대구타운을 롯데쇼핑으로 합병했다. 

롯데는 올해 오픈한 동탄점과 타임빌라스 출점으로 기세를 올린 상태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올해 8월 오픈했지만 약 두 달만에 매출 1500억원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코로나가 극심한 기간이란 점에서 향후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롯데는 이번 수성복합몰을 더 키우기 위해 투자금액도 5,000억원에서 7,5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건축연면적도 25만 314㎡(7만 5719평, 지하1층~지상8층)에서 35만 260㎡(10만 5953평, 지하3층~지상5층)으로 40% 증가한다. 내년 하반기 본공사에 착수해 2025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격전지 된 대구, 백화점 3사 힘싸움

향후 대구지역은 백화점 빅3(롯데, 현대, 신세계)가 힘싸움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지역 주도권은 백화점 신규 출점에 따라 흔들려왔다. 최초 대구백화점에서 롯데백화점으로, 이어 현대를 거쳐 신세계로 주도권이 넘어온 상태다. 특히 최근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최단기간 1조원 매출을 달성하자 관심이 몰린다.

신세계에 대항해 롯데가 수성복합몰 진출을 발표했고, 현대백화점도 대구점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예고했다. 백화점 3사 모두 대구의 대표 백화점을 경험한 이력이 있어 이번 힘싸움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이번 수성복합몰 진출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만큼 반드시 지역 1위를 탈환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32개의 점포를 바탕으로 백화점 3사 중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 1위를 지켜왔다. 신세계(13개), 현대(16개)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최근 신세계와 현대의 추격이 거세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분기 롯데의 매출액은 7,130억원으로 신세계 4,710억원과 현대 4,579억원보다 월등하게 앞선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해 4분기에도 롯데 8,430억원으로 신세계 5,285억원, 현대 5,267억원으로 격차는 더 크게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롯데 매출액은 6,470억원으로 신세계 5,096억원, 현대 4,954억원으로 현저하게 격차가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롯데, 현대와 달리 아울렛 매출을 포함시키지 않아 이를 더하면 격차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도 추월당했다. 올해 2분기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신세계의 670억원과 100억원이나 차이가 난다. 올해 3분기의 경우 롯데백화점은 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신세계 727억원, 현대 586억원 보다 떨어진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신세계에 뺏긴 경북의 주도권을 되찾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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