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證 사장, OCIO 팔 걷었다... 영업익 '1兆 클럽' 눈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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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證 사장, OCIO 팔 걷었다... 영업익 '1兆 클럽' 눈 앞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8.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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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순익 2705억원... 창사 이래 최대
정영채 사장, 취임 후 실적 기록 3회 경신
대어급 IPO에 IB·WM·운용수익까지 '견실'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 사진=시장경제DB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는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하며 금융권에 첫 발을 딛었다.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임원으로 13년을 재직하며 터득한 실전 노하우로 2018년 사장 취임 후 최대 실적 기록을 3회 경신했다. 사진=시장경제 DB

역대급 기업공개(IPO)로 실적 기록을 경신해온 NH투자증권이 외부위탁관리(OCIO) 시장까지 선점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 NH투자증권이 올해 무난히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영채 사장의 혁신 경영이 재조명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자사 외부위탁관리(OCIO) 부문을 직접 총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CIO란 '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의 약자로 각종 공공기관과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자산을 일임받는 형식으로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권에선 OCIO 시장 규모를 현재 100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향후 10년 이내로 1,000조원대로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기관자금 운용 자문과 지원 기능을 담당할 OCIO 사업부를 신설하고 관련 기획과 영업을 담당했던 기관영업본부를 산하로 편입시켰다. 정영채 사장이 OCIO 사업부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부문이 향후 NH투자증권의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부위탁관리 시장은 자산운용사가 70%, 증권사가 30%를 점하고 있다. 이번에 NH투자증권이 공세적으로 팔을 걷고 나서면서 향후 7대 3구도에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OCIO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다. 2018년 18조원 규모 주택도시기금에 이어 지난해에는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내일채움공제사업 성과보상기금 관리를 따냈다. 또한 2019년 강원랜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700억원을, 이듬해에는 750억원을 운용했다. 강원랜드가 올해 2,000억원 대로 운용 규모를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을 포함한 신청사들은 현재 최종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은 고용노동부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기금'(장애인 고용기금), '임금채권보장기금'(임채기금)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공모에도 신청했다. 대체투자 운용 규모는 약 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임채기금'은 기업 도산으로 퇴직한 근로자에게 최종 3월분의 임금·휴업 수당과 최종 3년간의 퇴직금을 정부가 대위 지급하는 체당금 충당을 목적으로 조성된 기금이다. 

노동부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중 1개 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운용사는 약 4년간 위탁 자산을 맡게 된다. 숏리스트(적격 후보)에 오른 6개 기관은 다음달 말 정성 프레젠테이션(PT)를 통해 최종 선정 여부가 결정된다. 

 

'경영인' 정영채 IB실전 노하우 재조명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2018년 3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적기에 신사업 분야를 개척해왔다. 정영채 사장은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하며 금융권에 첫 발을 딛었다. 이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임원으로 13년을 재직했다. 이때 터득한 IB부문 '실전 노하우'가 최근 호실적에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084억원의 IPO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빅딜로 주목받은 SK바이오팜과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도 주관했다. 올해 2분기 역시 하이브 유상증자, 엔에이치스팩19호 IPO, 1분기 지오영 리파이낸싱, 금호리조트 매각자문 등의 딜로 인한 수수료 수익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채 사장은 부임 첫해인 2018년 5,401억원의 영업이익, 3,6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9년 당기순이익 4,764억원, 2020년 당기순이익 5,769억원 순으로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역시 당기순이익 2,705억원을 기록해 1분기에 이어 최대 분기 순익을 달성했다. 전 분기(2,574억원) 대비 5.1%, 전년 동기(2,305억원) 대비 1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영채 사장은 WM사업부에 '과정가치' 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재무적 성과 중심의 평가 방식에서 고객 가치를 중시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조직문화 혁신 TF'를 신설하고 외부 컨설팅을 통해 내부 조직문화 개선 방안도 마련했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최대한 대면보고를 축소하고 회사와 직원 사이에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소통하도록 장려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혁신적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지원부서의 비효율 업무가 30% 절감된 것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정영채 사장의 혁신 기조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NH투자증권이 연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NH투자증권의 올해 영업이익 1조2,226억원(전년대비 55.29% 증가), 당기순이익 8,458억원(전년대비 46.61% 증가)을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농협금융그룹과의 시너지, 디지털 비즈니스 선제적 집중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할 계획"이라면서 "하반기에도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실적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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