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잔치' 이어가는 NH증권... IB·WM 두 마리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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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잔치' 이어가는 NH증권... IB·WM 두 마리 토끼 잡았다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7.2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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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순익 2705억원... 분기 최대실적 경신
영업익 3930억원, 전년 대비 32% 증가
랩어카운트, 지난해에 비해 2조원 급증
증권가 "옵티머스 이슈도 완전히 매듭"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 사진=시장경제DB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 사진=시장경제DB

NH투자증권이 2분기 실적에서도 지난 1분기에 이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부문 모두 선전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상반기 기록적 실적을 거두면서 NH투자증권이 사모펀드 이슈에서 사실상 자유로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705억 원으로 전 분기(2,574억원) 대비 5.1%가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2,305억원)에 비해 17.3% 증가한 수치다. 분기 최대 순이익 기록을 연이어 경신한 셈이다.

영업이익은 3,930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분기 대비 32.6%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2조9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7% 증가했다. 

NH투자증권 측은 2분기 운용사업부문에서의 보수적 운용 전략과 기 보유자산의 평가이익 발생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단기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정한 시장상황에서 기민하게 대처한 결과다.

26일 유안타 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실적은) 부동산 펀드 평가익 등이 반영되며 트레이딩과 상품손익이 추정치를 크게 상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분기 발생한 해외자산 손상차손이 일부 환입되며 기타 손익이 증가했고 연결 자회사 실적도 전 분기 대비 추가 개선되며 호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NH투자증권의 2분기 연결 이익 2,704억원은 컨센서스 1,998억원과 당사 추정치 1,605억원을 크게 상회했고 별도 이익 2,458억원 역시 추정치 1,60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면서 "1분기 순수수료 이익과 트레이딩, 상품 손익이 크게 호조를 보여 2분기에는 감익을 예상했으나 이를 뒤집은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양 부문에서 모두 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WM부문은 시장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채널을 통한 금융상품판매 수익 성장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채권형, 지점운용형, 해외형 랩어카운트 판매 호조로 259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4%가 증가했다. 특히 랩어카운트 판매잔고는 지난해 7조원에서 9조원대로 급증했다. 

IB부문 수익 역시 780억원으로 같은 기간 22.1% 늘었다. 이자손익, 평가손익, 인수·주선수수료, 기타 자문수수료가 모두 증가했고 다수 딜을 수행하며 상반기 IB리그테이블 기준 ECM·DCM 부문 1위에 올랐다.

상반기 하이브 유상증자, 엔에이치스팩19호 IPO(기업공개)의 성공적 수행도 실적을 이끌었다. 1분기 진행한 지오영 리파이낸싱, 금호리조트 매각자문 등의 딜로 인한 수수료수익도 IB부문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향후 크래프톤 공동주관, 삼성중공업, 제주항공 유상증자와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복합 개발사업 PF, 텍사스 MVP터미널 공동투자 지분 참여 등 다수의 딜이 수익으로 인식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여의도 NH투자증권 신사옥 전경.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전문가들은 NH투자증권이 연이은 실적 경신과 원만한 사후 대처로 사실상 사모펀드 이슈를 매듭지었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일반투자자에게 배상해야 하는 금액은 약 2,700억원이며 이미 적립한 충당금과 기타 충당금으로 배상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관계자는 "향후 사모펀드와 관련해 추가 충당금 적립은 불필요할 것"이라면서 "NH투자증권의 주가를 발목 잡았던 이슈는 해소됐다고 판단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NH농협금융그룹과의 시너지와 디지털 비즈니스 선제적 집중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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