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하반기도 상승세... '맥주OEM' 최대 수혜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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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하반기도 상승세... '맥주OEM' 최대 수혜자 등극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7.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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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밀맥주' 대박, 롯데칠성음료 주류 흑자 개선
하반기 OEM 더 늘린다... 몇몇 업체과 협의 중
곰표밀맥주 제품 이미지. 사진= CU
곰표밀맥주 제품 이미지. 사진= CU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 부문이 주세법 개정으로 제조 위탁생산 수혜를 가장 크게 보고 있다. 수제 맥주 '곰표 밀맥주'가 대박을 치면서 올해 1분기 흑자를 오랜만에 기록했다. 더구나 맥주 위탁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주류 제조는 주문자와 제조자가 같아야 했지만 올해 1월 주세법이 개정돼 같은 종류의 술을 생산하는 업체에 한해서 다른 회사에 제조를 맡길 수 있게 됐다. 즉, 맥주 OEM(주문자위탁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국내 대형 주류 업체 중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롯데칠성음료다. 롯데칠성음료는 CU에서 출시한 '곰표 밀맥주'의 생산을 맡았다. 이후 품절사태가 일어났고 롯데칠성음료도 덩달아 실적이 상승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2017년부터 4년간 적자를 이어왔다. 2017년 영업손실 420억원, 2018년과 2019년 연속 6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에도 영업손실이 260억원 규모로 줄였지만 흑자를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주류부문에서 매출 1603억원, 영업이익 9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8%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또한 주류 OEM은 공장 가동률을 높여 경영 효율화도 이뤘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강릉·청주·군산·경산)와 맥주(충주1·충주2) 총 6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칠성음료의 공장 평균 가동률은 2015년 94.1% 달했지만 지난 2017년 충주 2공장을 신축하면서 60%대까지 떨어져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다.

2020년 1분기 35.3%까지 떨어졌던 가동률은 OEM 사업을 확대하면서 올해 1분기 11.2% 상승한 46.5%로 높아졌다. 1분기가 맥주 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롯데칠성음료는 수제 맥주 인기에 세븐브로이(곰표밀맥주)와 제주맥주(제주위트에일), 더쎄를라잇브루잉(쥬시후레쉬맥주) 등 세 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하반기 현재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맥주 업계 성수기인 여름에 코로나 재확산이 벌어져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거리두기를 7월 말까지 4단계로 격상했고, 최근 확진자 수가 1200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예상보다 거리두기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4단계 이상의 봉쇄령까지도 언급되고 있다.

따라서 여름 성수기에 외식·유흥시장 수요가 줄어들어 매출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집콕이 늘면서 수제맥주 수요는 증가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현재 분위기가 좋은 수제맥주를 더 확대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위탁생산 물량 추가 확보를 위해 수제맥주 업체들과 논의 중으로 전해진다. 이 중 몇몇 업체는 계약 체결까지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재 업체들과 위탁생산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수제맥주 위탁생산을 늘리면 공장 가동률을 올려 적자 개선에 도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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