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아직도 274억... 롯데칠성 주류, 적자탈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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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아직도 274억... 롯데칠성 주류, 적자탈출 가능할까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2.0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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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연속 적자... 작년 3분기 반짝 영업익
누적 매출 대비 소주 25%, 맥주 7.9% 감소
박윤기 신임대표 부임, 빠른 쇄신 단행
"올해는 적자 면한다"... 매출 반등 안간힘
도수 낮추고, 라벨·모델 전격 교체... 비용절감 위한 공장 통·폐합까지

2017년 1분기부터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3분기 깜짝 반등을 이뤘다. 하지만 누적 영업손실은 274억원에 이른다. 롯데칠성음료는 3분기 반등을 이룬만큼 이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홈술 트렌드를 잡기 위해 선제적으로 처음처럼의 도수를 낮췄고, 병 디자인과 모델을 교체했다. 더불어 규제 완화로 주문자생산방식(OEM)이 가능해지자 수제맥주사와 협업을 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깜짝 반등... "분위기 이어간다"

처음처럼 신규 모델 제니 이미지 컷. 사진=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신규 모델 제니 이미지 컷. 사진=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코로나 장기화로 유흥업소 매출 감소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3분기 반짝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누적 영업손실은 274억원이다. 2017년 1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적자 기록을 이어오다 14분기 만에 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대비 소주는 25%, 맥주는 7.9% 감소했다. 

롯데주류는 맥주와 소주 모두 경쟁사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맥주는 하이트진로의 테라 열풍과 카스에 힘을 쓰지 못하고, 소주는 진로 이즈백에 주춤하고 있다. 또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영향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코로나로 부상하고 있는 '홈술' 트렌드에 힘을 주고 있다. 최근 처음처럼을 16.9도에서 0.4도 낮춰 16.5도로 선보이고, 라벨 디자인도 리뉴얼했다. 2019년 참이슬이 17도의 벽을 깨고 16.9도로 조정한지 1년여 만에 롯데칠성이 먼저 0.4도를 낮추는 전략을 펼쳤다. 홈술 인구가 많아지면서 저도주가 인기를 끌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또한 처음처럼의 기존 모델인 수지에서 블랙핑크 제니로 모델을 전격 교체했다. 이에 참이슬의 모델 '아이유'와의 경쟁도 관심을 모은다. 

이러한 롯데주류의 약진은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새로 부임한 '마케팅 전문가'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부임 이후 빠르게 쇄신을 단행했다. 향후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도 방탄소년단으로 모델을 교체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3분기 맥주 부문은 293억원으로 42.5%로 껑충 뛰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방탄소년단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규제 완화  틈새.. OEM 계약 적극 체결

롯데칠성 충주 1공장 내부 전경. 사진=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 충주 1공장 내부 전경. 사진= 롯데칠성음료

롯데주류는 규제완화로 OEM이 가능해지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먼저 대한제분·세븐브로이가 함께 개발한 '곰표 맥주'와 주문자생산방식(OEM) 계약도 체결했다. 

또한 1일 수제맥주사와 협력해 '수제맥주 클러스터' 조성도 진행한다. 롯데칠성음료가 준비중인 일명 '수제맥주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는 수제맥주사들이 별도의 설비투자 없이 캔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로 인해 수제맥주사들은 더욱 다양한 레시피 개발 및 품질 향상에 집중할 수 있고, 롯데칠성음료는 그간의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상생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충주 맥주1공장의 기본 시설을 재검토하고 보완했으며 수제맥주 특성에 맞춰 소량생산도 가능하도록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칠성은 공격적인 주류 마케팅을 지양하고 규제 완화를 적극 활용한 위탁 생산 확대를 통한 수익성 경영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맥주 가동률은 전년 대비 40~50%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비용 절감도 적극적이다. 롯데칠성은 올해 7~8월쯤 청주 공장을 폐쇄한다. 이로써 생산 공장은 기존 6곳(강릉·군산·충주1·충주2·경산·청주)에서 5곳으로 줄어든다.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이 목적이다. 강릉공장으로의 시설 이전과 함께 앞으로 소주류 제품은 강릉과 군산공장에서만 생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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