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의 소주 한잔] 해물찜 등 덕소의 숨겨진 노포
[덕소 맛집, 삼다도] 매우 허름하지만 덕소까지 일부러 가서 소주 한 잔 하고 싶은 식당이다. 간장새우. 꼬막무침, 열무김치… 자리에 앉으니 기본 반찬으로 깔아주는 게 이 정도다. 반찬만으로 소주 한 두병은 사라질 판. 간장새우 추가는 유료지만 거저나 다름없는 가격이다. 술 마시러 갔어도 공기밥 안 시킬 수 없다. 아구찜이나 해물찜을 주문한다. 5-6만원이면 대식가 넷이 먹어도 좋을 만큼 해물이 풍성하고 싱싱하다. 종로 계동이나 신사동 아구찜 명소들에 비해 무엇이 뒤질 세냐. 진짜 명물은 동태탕이다. 국물 맛이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워 동네 사람들 다 쓰러지것다. 동태탕 알탕 반반 시켜도 좋다. 국물 안주도 되고 알과 살이 튼실해 씹을 것이 많다. 동태탕 뿐 아니라 간장게장과 새우장은 점심 메뉴로도 인기다. 시골 시장 가격에 점심이나 저녁이나 앞서 말한 반찬들이 쭉 깔린다. 간장새우 포장해서 집밥 혼술 2차하기에도 딱이다. 주차할 곳도 없지만 이 노포가 사라진다면 세상에 정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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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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