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독주 막아라"... 롯데칠성 '처음처럼' 더 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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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독주 막아라"... 롯데칠성 '처음처럼' 더 순해졌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1.1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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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이즈백' 순한 맛 인기... 더 순한 소주 리뉴얼
진한 처음처럼도 16.7도, 전 제품 16도 진입
처음처럼 리뉴얼 패키지. 사진=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리뉴얼 패키지. 사진=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가 기존 16.9도에서 16.5도로 0.5도 낮춘 더 순한 '처음처럼'을 내놨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이 순한맛으로 인기를 끌자 이에 대한 대항마로 풀이된다.

롯데주류는 2019년 11월 이후 1년여만에 알코올 도수를 낮췄다. 이러한 리뉴얼은 코로나 이후 가정용 제품 수요가 증가했고, 음주문화가 저도주 선호로 바뀐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이 순한 맛으로 인기를 끈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소주 본연의 맛은 살리면서 목넘김을 더욱 부드럽게 해 '처음처럼'의 대표속성인 '부드러움'을 더욱 강조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류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8일 주류 도매상 등에 '처음처럼' 리뉴얼 제품을 공개하고 판매 정책에 대한 공문을 배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처음처럼 순한'과 '처음처럼 진한'도 순차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한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알코올도수가 가장 높은 '진한 처음처럼'도 기존 20도에서 16.7도로 내리면서 전 제품이 16도대에 진입했다.

이와 함께 라벨 디자인과 광고모델도 변경했다. 라벨은 산기슭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모티브로 디자인했으며, 반짝이는 은박을 사용해 음영을 강조했다. 단, '처음처럼' 서체는 그대로 사용해 브랜드만의 정체성은 유지했다. 또, 4년간 모델로 활동해온 수지와 계약을 종료하고, 블랙핑크 제니를 모델로 선정했다.

롯데주류가 주력 제품인 처음처럼의 대대적인 리뉴얼 배경엔 하이트진로의 독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 영향으로 업소용 제품 판매가 줄어들며 전체 소주 시장 규모가 3~4% 줄어들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1·2분기 감소세를 그렸지만 3분기 들어 전년동기 대비 2% 늘어 턱걸이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3분기 소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0.7%나 성장한 3,350억원을 기록하며 2011년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순한 소주를 원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도수와 디자인을 새단장하는 리뉴얼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리뉴얼을 시작으로 부드러움을 강조한 캠페인을 펼치고 소주 '부드러운 소주 트렌드의 선두주자'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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