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잘나가는데... 롯데 식품계열사, 줄줄이 실적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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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잘나가는데... 롯데 식품계열사, 줄줄이 실적 부진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8.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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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푸드 2분기 매출·영업익 감소
식품업, 호실적인 반면, 롯데 계열사만 부진
경쟁사 하이트진로·코카콜라·CJ제일제당과 '대비'
사진=롯데칠성
사진=롯데칠성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식품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들은 부진한 실적으로 울상이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부진이 지속되고, 푸드는 외식 수요 감소로 식자재 등 주요 부문의 부진이 맞물려 경쟁사 대비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 식품계열사의 2분기 영업이익, 매출액은 모두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식음료 업체들이 B2B에서 B2C 수요가 늘어 호조를 보인 것과는 대비되는 실적이다.

먼저 롯데칠성음료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 5월 음료와 주류 부문을 통합하고 이영구 대표를 세웠다. 하지만 주류와 음료 부문이 동반 부진하며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5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4.3% 줄어 401억원에 그쳤다. 특히 4년째 적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주류부문은 일본불매운동 표적이 되면서 점유율이 더 하락했다. 여기에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왔던 음료 사업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외식시장이 줄어들면서 탄산음료 등의 수요가 줄었고 다른 음료군도 경쟁사 대비 부진했다는 평가다.

이에 반해 한국에서 코카콜라 브랜드를 판매하는 LG생활건강의 음료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 음료 사업부 상반기 매출 7482억원, 영업이익 1087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4.8%, 35.8% 증가했다. 코카콜라, 조지아 등 주력 브랜드가 꾸준히 수요가 늘어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음료 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롯데칠성음료의 시장점유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롯데푸드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4.5% 하락한 1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416억원으로 5.5% 줄었다. 외식업 불황에 따른 B2B 채널의 식자재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가장 큰 사업 비중을 차지하는 급식 우유 감소로 유지식품 부분에서의 매출액 감소가 늘었다. 반면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었지만, 경쟁사 CJ제일제당·동원F&B·풀무원 대비 장악력이 떨어져 매출 기여도가 낮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올해는 계속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롯데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칠성은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타격과 구조조정 등 대내외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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