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배달앱 '유니온', 자영업자 부담 되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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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배달앱 '유니온', 자영업자 부담 되레 늘어"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0.11.0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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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시의원, 시 행정사무감사서 지적
잦은 시스템 오류... 타 앱 대비 만족도 낮아
자영업자 대부분 민간 배달앱 이중 가입... 수수료 부담 증가
사진=구글플레이
사진=구글플레이

서울시가 운영하는 제로배달서비스 '유니온'이, 영세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되레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서울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여명 시의원은 이달 5일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로배달앱 '유니온'의 문제점을 분석, 서울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제로페이에 이어 제로배달앱도 소비자 심리를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올해 9월부터 제로배달앱 '유니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제로페이 인프라를 활용한 '유니온'의 배달중개수수료는 2%로 민간 배달앱에 비해 저렴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유니온'은 코로나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배달앱 시장의 독과점을 견제하고 소상공인 부담을 덜어줄 목적으로 출시됐다. 시는 중소 배달앱 운영기업 16곳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사업을 시작했다. 시는 '유니온' 홍보를 위해 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할 경우 10% 추가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으나 이용률은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여 시의원은 구글 플레이 분석치를 인용해, '유니온' 관련 앱 다운로드 수가 1만에서 최대 50만 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반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민간 사업자 배달앱은 다운로드 수가 1000만 건을 넘었다. 

유니온 앱의 가장 큰 단점은 이를 사용해 본 누리꾼들의 반응이 부정적이라는 사실이다. 여 시의원은 "실제 사용자들에 따르면 '유니온' 앱들의 경우 결제과정에서 오류가 잦으며 배달앱의 장점인 간편함, 편리함, 신속함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부연했다. 

유니온 배달앱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다보니 자영업자들은 다른 배달앱에 중복 가입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시작한 '관제 배달앱' 서비스가 이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명 시의원은 "이용률 저조로 사장될 위기에 처한 제로페이와 마찬가지로 제로배달앱 역시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며 "비용을 조금 더 내더라도 편리한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 심리를 고려치 않은, 전형적 탁상 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업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소비자가 혜택을 얻는 자연스런 산업 생태계를 지방정부가 '착한 배달' 운운하며 왜곡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배달앱 시장 진입이야말로 나쁜 배달"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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