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거리 X-파일⑤] '조명거리' 앞으로 더욱 밝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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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거리 X-파일⑤] '조명거리' 앞으로 더욱 밝아질까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5.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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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찾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을지로 조명거리. 대명상가 안으로 가면 불을 키고 있는 조명가게들이 보인다. 사진=박진형 기자.

“중구에서 조명 경관을 개선시켜줬는데 고객들 반응이 긍정적입니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을지로 조명거리를 찾았다. 이곳은 서울 5대 특화상권 거리로 선정된 곳이다. 대로변에 있는 점포 3곳이 금방 눈에 띄었다. ‘모던라이팅’과 ‘미소조명’, ‘메가룩스’ 업체다. 

특히 ‘메가룩스’ 간판 위에는 파도타기를 하듯 일곱 빛깔 조명이 반짝거렸다. LED모듈을 사용해 근처에 있는 부속·금속·제조·공구 점포와도 잘 어울렸다. 을지로4가 버스정류장 인근에 매장이 자리 잡고 있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대로변에 위치한 미소조명은 퇴근한 시간에도 불을 밝히고 있었다. 조명 색깔은 파란색, 빨간색 등 수시로 변한다. 사진=박진형 기자.

삼양조각 김이상 사장(48)은 “대명상가 앞이 예전에는 굉장히 컴컴했지만 조명 경관이 개선된 뒤로는 거리가 확실히 밝아지고 활력이 있어 보인다”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조명이 신기한지 사진을 찍는다”고 설명했다.

중구청은 '빛의 미술관으로 거듭나는 을지로 조명거리'라는 기치아래 을지로 일대에서 활동 중인 청년 예술가들과 점포를 매칭 시켜 조명 예술 디자인을 선보였다. 

앞으로는 을지로 4가역을 중심으로 대림상가에서 을지로5가 사거리까지 560m 구간을 특성에 따라 4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별 3개씩 총 점포 9곳에 대한 라이팅 경관 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여러 점포로 확대한다.

조명 업체들이 일렬로 늘어져 있는 대림상가 일대는 사정이 조금 달라 보였다. 이곳도 을지로 조명거리에 속하는 상권이지만 오후 8시, 철문이 굳게 닫힌 곳이 대다수였다. 

멀리서 보면 어디가 조명 가게인지 분간이 안 갔다. 늦게까지 일하는 업소 몇 곳만 불을 밝히며 ‘이곳이 조명 거리’라는 걸 알렸다. 같은 특화 거리였지만 모습은 현저히 달랐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예산의 한계로 대림상가 일대의 점포들은 라이팅 경관 개선사업의 혜택을 받지 못한 것"이라며 "특화사업이 지속됨에 따라 앞으로 라이팅 경관을 보조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6시가 넘으면 대림상가 일대에 있는 조명거리는 문을 닫기 시작한다. 철문이 굳게 닫힌 곳이 많이 보였다. 거리는 특색없는 형광등이 비추고 있다. 사진=박진형 기자.

중구청 최창식 구청장은 “조명거리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 이를 표본으로 타일, 가구, 공구 등 다른 거리도 달라지면서 을지로 전체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상인, 지역예술가와 함께 지혜를 모아 밤에도 안전하고 볼거리는 넘치는 거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명유통협동조합 서울지부 한종권 회장은 을지로 조명거리 재도약을 위해 실시된 ‘라이트웨이’ 효과에 대해  “중구청이 을지로 조명거리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지원 정책을 시도하려는 모습이 반갑다”면서 “이런 정책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실시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마나다”고 밝혔다.

동대문 DDP 일대에서만 열리던 ‘라이트웨이’ 행사는 올해부터 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조명거리에서도 치러진다. 우수 디자이너까지 합세에 소상공인들과 함께 을지로 이름의 브랜드로 조명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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