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거리 X-파일④] 방배사이길, 애정결핍… 서울시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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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거리 X-파일④] 방배사이길, 애정결핍… 서울시 '관심' 필요
  • 방성주 기자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5.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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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사이길 입구를 알리는 안내판 사진=시장경제신문

“서울시가 방배사이길 기반 시설을 정비해줘서 좋지만 조금 더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방배사이길’은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 42번 길을 지칭한다. 이곳은 약 5년여 전부터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생겨나 서울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이길을 찾는 시민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소상공인은 가죽을 손질하고 향수를 직접 제조하는 ‘공방’(工房)들이다. 이곳을 구경하며 지나다 보면 차분한 장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방배사이길’은 이태원 앤틱가구거리, 을지로 조명거리와 더불어 서울시 특화거리 조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정부는 이곳을 특화상권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특별한 곳 임을 알리는 표지판도 제작하고, 소규모 무대도 만들었다. 

또 골목 사이사이를 보수해 음지화된 공간을 밝게 만들었다. 수제 초콜릿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도 “조금씩 길이 개선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아기자기한 소규모 공방이 모여있는 사이길, 조용하다 못해 활기가 없다 사진=시장경제신문

이처럼 서울시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한 사업은 시나브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역 소상공인들이 활짝 웃은 모습은 근본적으로 이곳 경제를 들판의 풀로 비유하면 ‘풀이 죽었다’고 표현하고 있다.

사이길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조 모 사장은 “서울시가 사이길 이곳저곳은 손보면서 환경이 좋아지고 있는데도 상권은 조용하다”고 말했다.

몇몇 상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서울시의 투자는 좋지만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C 씨는 “몇 해 전에 비해 많이 변화됐지만 주차하기가 쉽지 않아 아직 음식점들도 이곳에 많이 들어오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D씨는 사이거리가 서울 시민들에게 크게 알려져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홍보를 해야 하는데 홍보하기에 조금은 콘텐츠가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사이거리 상인은 아니지만 인근 주택가에 살아 매일 이곳을 지난다는 박이경(35) 씨는 "이곳의 소상공인들이 주로 기술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하드웨어를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공방이 많아 교육적으로 활동될 수 있다" 고 주장했다. 

이어 “소프트웨어를 채워 넣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방배사이길 입구에 설치한 무대, 주말마다 이곳에서 소규모 행사가 열리곤 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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