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토니모리 가맹점주... 본사 가격장난, 코로나 속 집합교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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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토니모리 가맹점주... 본사 가격장난, 코로나 속 집합교육까지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7.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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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판매 상품, 가맹점 판매가보다 저렴
'매장관리·신제품 출시' 집합교육... 감염위험까지 감내

토리모리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가맹점들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이커머스에서 도매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가하면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 아직 확산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집합교육을 실시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 토니모리 가맹점주에 따르면 이커머스 쿠팡의 로켓배송에 등록된 제품들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아, 우대받아야 할 가맹점주들이 오히려 본사로 부터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지는 해당 내용을 지난 6월 17일 <[단독] 가맹점주 "왜 쿠팡에 더 싸게 공급하나"... 제식구 뒤통수 친 토니모리>제하의 기사로 내보냈다. 당시 기사에 거론된 제품들은 기사가 나간 후 슬그머니 삭제됐다.

하지만, 거론된 제품 외에도 가맹점과 현저한 차이가 있는 제품들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쿠팡 로켓배송 카테고리에 올라온 토니모리 제품 중 가맹점과 다른 기준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최근 출시된 '더 쇼킹 카라라인'이 있다. 현재 이 제품들은 21~29% 사이에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가맹점에게는 “신제품이니 할인을 하지 말라”고 공지가 된 상품이다.

또 UV마스터퍼펙팅선블럭의 경우는 2개 묶음으로 매장에서 판매돼 가맹점에는 할인 불가 상품으로 공지했지만, 쿠팡 내에서는 11%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어 9900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할인이 불가한 알로에 99% 촉촉수딩젤, 원더 딥 클렌징 오일, 원더 속쌀 매끈 토너, 원더 세라마이드 모찌 수분 크림, 원더 세라마이드 모찌 수분 토너 등이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플로리아 뉴트라 에너지 2종 세트와 더 촉촉 그린티 수분 2종 세트는 쿠폰 할인을 받아도 30% 이상 할인이 불가하지만 쿠팡에서는 각각 46, 48% 할인된 금액이 책정돼있다.

이 외에 다양한 상품들이 가맹점과는 차별되는 가격에 판매돼 가맹점주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기사 내용 취재 당시 토니모리 관계자는 쿠팡 제품 가격과 관련해 “공식 판매자가 아닌 제품을 먼저 구입해 되파는 ‘리셀러’들이 가격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쿠팡 로켓배송은 토니모리 본사와 쿠팡의 직거래를 통해 거래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 지난 기사가 게재된 후 쿠팡 로켓배송 리스트에는 거론된 제품만 삭제돼 ‘눈 가리고 아웅’ 모습의 전형을 보였다.

가맹점들의 어려움은 이 뿐만 아니다. 최근 각종 소모임을 통한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맹점에 매장관리와 신제품 등을 교육하는 집합교육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집합교육 현장에는 마스크 착용과 참석자 간 거리를 2배 이상 띄우는 방법을 취하기는 했지만, 장소 자체가 실내여서 자칫 집단감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또, 교육 중에는 신제품 샘플을 참석자들끼리 돌아가면서 확인한 경우도 있어 생활 속 거리두기와는 거리가 먼 과정도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생존의 방식으로 이커머스 시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하지만 자신의 브랜드와 함께 성장한 오프라인 가맹점들과의 상생을 위한 방안을 같이 고민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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