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맹점주 "왜 쿠팡에 더 싸게 공급하나"... 제식구 뒤통수 친 토니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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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맹점주 "왜 쿠팡에 더 싸게 공급하나"... 제식구 뒤통수 친 토니모리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6.1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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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엑스 셀토닝 등 일부 상품, 쿠팡서 60%대 할인
가맹점 공급가보다 낮은 가격 등재... 점주들 '발끈'
"항의해도 본사 묵묵부답... 제식구들 죽으란 소리"
토니모리 측 "공급가 정책은 대외비... 리셀러 '시장 혼란' 바로잡기 위해 노력"
토니모리 매장 전경. 사진=시장경제신문DB
토니모리 매장 전경. 사진=시장경제신문DB

모바일 쇼핑몰 쿠팡에서 토니모리 일부 제품이 가맹점에 공급되는 도매가보다 낮은 소비자 판매가로 공급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쿠팡에는 토니모리의 ‘바이오 이엑스 셀토닝 크림’, ‘바이오이엑스 셀 펩타이드 에멀전’ 등의 제품이 각각 63%, 48%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의 소비자가격은 ‘바이오 이엑스 셀토닝 크림’이 7만8500원, ‘바이오이엑스 셀 펩타이드 에멀전’이 4만600원이지만 각각 2만8410원, 2만1010원에 할인된 가격에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반길만한 이야기지만 오프라인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토니모리 가맹점들의 입장은 다르다. 이 제품들의 판매 가격이 본사로부터 제공받는 도매가보다 더 낮기 때문이다.

사진=쿠팡 앱 캡처
사진=쿠팡 앱 캡처

한 가맹점주는 “해당 제품은 프로모션 기간 중 할인 판매를 해도 할인율이 30%를 넘지 않는다”며 “이 가격에 판매될 경우 제식구인 가맹점들은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가격에 판매를 하려면 본사를 통해 직접 공급받지 않고서는 책정되기 힘든 가격”이라며 “일부 가맹점주들은 차라리 해당 이커머스에서 구매해 판매하는 것이 본사로부터 공급받는 것보다 더 남는 장사라고 이야기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해당 가맹점주는 본사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며, 해당 제품은 아직까지도 판매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새벽배송, 로켓배송은 본사 물류창고에 재고를 가지고 있어야 가능해 사전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부 제품의 경우 관련 업계 최저가를 실현하고자 본사하고 직거래를 통해 매입하고 있다.

사진=쿠팡 앱 캡처
사진=쿠팡 앱 캡처

이에 대해 토니모리 관계자는 “해당 이커머스에 있는 제품들은 본사와 직접 거래하는 제품이 맞다”며 “각 유통채널의 특성이 있어 100%는 아니나 대부분의 모든 제품이 가맹점과 동일한 수준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급가, 할인율 및 가격 정책은 대외비로 밝히기 어렵다”면서 "본사는 최근 리셀러(제품을 구매해 되파는 사람)들이 가격을 무너뜨리는 상황이 빈번해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부 브랜드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수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이와 유사한 상황을 만든 경우가 있었다"며 "이러한 방식으로 본사는 손해보는 것이 없을지 모르지만 가맹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토니모리 제품 가격 논란은 가맹점주들의 시름을 더 깊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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