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뜨게랑' 아시나요?... 빙그레, 이색마케팅 '열풍'
상태바
'꼬뜨게랑' 아시나요?... 빙그레, 이색마케팅 '열풍'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7.15 2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4년산 '꽃게랑' 고급화... 가방・의류 '패션 브랜드' 출시
'플렉스' 일환 진지한 컨셉 지코 화보 인기
앞선 마케팅 바나나맛우유립밤・메로나운동화 히트
사진=빙그레.
사진=빙그레.

최근 식품업계는 소비 과정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펀슈머'를 잡기 위해 집중 공략하고 있다. 펀슈머는 영어 펀(Fun)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를 합한 신조어이다.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는 제품을 구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SNS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공유한다. 이들을 겨냥하면 소비층을 넓힐 수 있을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도 효과적이다.

최근 빙그레의 '꽃게랑'을 패션 브랜드로 승화시킨 '꼬뜨 게랑(Côtes Guerang)'이 연일 화제다. 빙그레는 출시 34주년을 맞은 꽃게랑의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꽃게랑 로고를 브랜드화 해 선글라스, 미니백, 티셔츠, 마스크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출시했다.

아이돌가수 지코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가 공개되자 이를 본 사람들은 "지코가 입으니까 명품 같다" "빙그레 마케팅 지렸다... 너무 열일하는거 아닌가요" "진짜 쓸데없이 너무 힙해서... 계속 웃음이나네 뭔데 멋있냐고ㅋㅋ" "꼬뜨 게랑 입고 1일 1깡할까"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열광했다. 현재 유튜브 빙그레TV채널의 꼬뜨 게랑의 티저영상은 조회수 250만회를 넘어섰다.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G마켓에서 한정 판매됐는데, 가방은 출시 하루 만에, 남성 셔츠는 이틀 만에 준비한 1000여장이 완판됐다.

꼬뜨게랑 공식인스타그램. 소비자들이 올린 구매 인증샷 캡처. 사진= 인스타그램.
꼬뜨게랑 공식인스타그램. 소비자들이 올린 구매 인증샷 캡처. 사진= 인스타그램.

빙그레 관계자는 "꽃게랑 모티프로 제작한 로고 모양이 MZ세대에게 새롭고 재미있는 브랜드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며 "요즘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플렉스(FLEX)'의 일환으로 '꼬뜨 게랑' 아이템이 큰 사랑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빙그레 꽃게랑은 1986년 처음 출시돼 올해 34년된 장수 브랜드다. 장수 브랜드지만 젊은 소비자에게 타깃을 맞추기가 쉽지 않자 과자의 주 소비층인 1020 세대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기획한 것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꽃게랑은 지금껏 특별한 마케팅 없어도 꾸준히 판매된 제품이지만, 연령대별 꽃게랑 인지도 조사에 따르면 1020세대와 30대 사이 인지도 차이는 2배 가까이 벌어졌다"며 "과자 핵심 소비층인 10~20대를 잡지 못하면 장수 과자 명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흥미를 이끌 마케팅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빙그레우스. 사진= 빙그레.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사진= 빙그레.

빙그레의 이색 마케팅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년전 올리브영과 함께 만든 '바나나맛 우유' 림밤·크림을 시작으로, '휠라'와 협업한 아이스크림 '메로나' 운동화는 초도 물량 6000족을 2주만에 완판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애경과 만든 메로나 칫솔도 40만개 이상이 팔렸다. 특히 올해 2월 선보인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빙그레 만화캐릭터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빙그레와 젊은 세대들이 소통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재미를 줄 수 있는 제품이나, SNS서 화제가 되는 '인싸템'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SNS를 통해 소비자와 기업이 직접 소통하는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기업들은 소비자 의견에 주목한 제품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