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참여 독려하는 식품업계... CEO 재선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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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참여 독려하는 식품업계... CEO 재선임 '촉각'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3.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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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및 사외이사진 재선임 안건
코로나19사태로 정족수 미달·감염 우려
사진=각사 제공. (위)삼양식품 전인장회장, 김정수 사장. (아래)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이사. 롯데제과 민영기대표
사진=각사 제공. (위)삼양식품 전인장회장, 김정수 사장. (아래)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이사. 롯데제과 민명기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에도 식품업계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주총에서는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들의 재선임 여부, 사내이사 선임 등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주주들의 주총 참석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비상에 걸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오는 30일 정기주총을 열고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의 3년 임기 재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당초 삼양식품은 20일 강원 원주공장에서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30일로 일정을 늦추고 서울 성북 삼양식품 본사로 장소를 변경했다.

김정수 사장은 '불닭시리즈'의 성공을 이끈 주역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횡령·배임 경영진 퇴출'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연임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 2대 주주인 미래에셋대우도 기업가치 훼손과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의 삼양식품 지분율은 4.1%지만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업 리스크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하이트진로는 20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를 임기 3년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김 대표는 테라와 진로이즈백 열풍을 이끌면서 순조롭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 대표는 테라 출시 5년 전부터 연구개발에 1000억원을 투입하고, 전주공장을 테라 생산 전담 공장으로 전환하는 등 신제품 출시에 앞장선 인물이다. 지난해 테라와 진로이즈백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주류업계 1위로 등극했다.

빙그레는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김호연 전 회장과 전창원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롯데제과는 27일 주총이 열린다.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기는 각각 2년이다.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는 재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2018년 1월 취임 이후 해외사업 확대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하브모어', 미얀마 제빵업체 'L&M 메이슨' 등을 차례로 품에 안으며 사업 영역을 넓혔고, 중국·러시아 등 해외 적자 기업 규모를 축소하며 사업을 재정비했다.

오뚜기도 27일 정기주총이 열린다. 정기주총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이강훈 오뚜기 사장의 재선임안을 안건으로 다룬다. 임기는 각각 3년이다. 이번 주총에서 연임안이 통과되면 함 회장과 이 사장은 오너와 전문경영인으로서 15년 넘게 호흡을 맞추게 된다. 그 동안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한 만큼, 올해도 순조롭게 재연임에 성공할 전망이다.

같은 날 열리는 CJ제일제당은 최은석 CJ 경영전략 총괄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윤정환 한국간연구재단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한편, 올해 주총은 코로나19 사태로 주주 참여율 저조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아직 주총 일정 조차 결정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302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주주총회 주요 현안과 기업애로 사항을 조사(복수 응답)한 결과, 코로나 확산에 기업들은 정족수 부족(35.1%)을 가장 걱정하고, 감염 우려와 예방책을 고심(24.1%)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는 주총 장소 변경 및 좌석 배치 간격 조정 등의 조치를 통해 방역 위협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전자투표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를 독려하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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