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2분기도 호실적... 코로나發 라면·과자 덕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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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2분기도 호실적... 코로나發 라면·과자 덕 '톡톡'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7.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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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라면·과자' 수요 확대에 '반사이익'
상반기라면 수출액 전년比 37.4% 증가
"업계, 다양화·세분화로 소비자 적극 대응"
사진= 농심.
사진= 농심.

주요 식품기업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 라면과 과자 등의 인지도가 확대되면서, 해외에서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의 2분기 매출(연결기준)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늘면서 가정간편식(HMR), 라면, 과자 등의 판매에 따른 것이다. 

먼저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조5400억원, 189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79% 증가할 전망이다. 식품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한 647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비비고·햇반·고메 등 HMR 수요 성장과 '홈쿡' 트렌드로 장류 등 소재성 식품 소비도 늘었다. 해외시장에서는 1분기 해외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중국시장에서 큰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코로나19 여파로 가공식품 수요가 급증하고 아시안푸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인수한 '슈완스컴퍼니' 매출이 두자릿수 이상 성장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중국시장에선 '비비고 만두'가 징둥닷컴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오리온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5181억원, 852억원으로 각각  17%, 7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법인 성장세가 돋보인다. 특히 중국에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의 6월 중국 매출액은 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었고,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무려 224.0%가 늘었다. 베트남법인은 5.1%(185억 원), 러시아법인은 53.3%(69억 원) 증가했다. 2분기 해외법인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5181억원, 영업이익은 69.7% 증가한 852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원F&B의 2분기 실적 역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재기와 집밥 소비확대 흐름이 이어지면서 참치캔을 비롯한 간편식과 생수 등의 판매가 늘었다. 동원F&B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평균 4% 전후로 성장한 각각 7400억원, 150억원이다. 

풀무원 역시 가정간편식(HMR)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고성장하고 있다. 풀무원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161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은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두부, 생면 HMR, 냉동 HMR 등 제품들의 판매 호조로 전체 해외 사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라면업계의 호실적이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가정 내 라면 소비가 늘었고 물류 차질을 우려해 해외 거래처 주문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라면 수출액은 3억210만 달러(한화 약 362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4% 증가했다.

농심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14.5% 늘어난 6505억원, 영업이익은 415.6% 급증한 423억원으로 예상했다. 2분기에는 상대적으로 해외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농심은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 추정치가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6400만 달러로 집계되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뚜기도 2분기 실적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7%가량 늘어난 6000억원,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440억원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진진짜라·진비빔면·오통통면 등 라면 신제품 특수와 컵밥과 국탕찌개를 비롯한 간편식 수요 확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라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삼양식품도 2분기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562억원, 25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6.8%, 23.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불닭볶음면' 브랜드 인기로 중국·동남아·일본 등으로 현지 영업망과 매출처를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들이 간편식 트렌드에 맞춰 다양화·세분화에 속도를 내며 관련시장을 키웠다"며 "해외에서도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함께 마트입점, 현지화 맛 전략 등 소비자 접점을 위한 채널 확대로 실적 호조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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