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있는 매물 인수"... KB국민은행, 글로벌 사업 확대한다
상태바
"잠재력 있는 매물 인수"... KB국민은행, 글로벌 사업 확대한다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5.22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 중심 사업 재편
글로벌 사업부·IT글로벌개발부 신설... M&A 신사업 발굴 추진
지난해 7월 KB국민은행은 여의도 본점에서 미얀마 정부 고위관계자를 만나 주택금융 관련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왼쪽 두번째부터) 우딴신(U Thant Sin) 주한미얀마 대사, 우한조(U Han Zaw) 미얀마 건설부장관, 허인 KB국민은행장, 최창수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본부장. 사진 = KB국민은행 제공
지난해 7월 KB국민은행은 여의도 본점에서 미얀마 정부 고위관계자를 만나 주택금융 관련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왼쪽 두번째부터) 우딴신(U Thant Sin) 주한미얀마 대사, 우한조(U Han Zaw) 미얀마 건설부장관, 허인 KB국민은행장, 최창수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본부장. 사진 =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성장·저금리 장기화 속에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국내 금융 시장의 성장은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KB국민은행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신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고자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은 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 등 메콩강 주변의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 투자은행 데스크를 신설해 자본시장 업무를 통한 글로벌 기업투자금융(CIB) 사업 확대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비이자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글로벌 사업그룹 산하에 글로벌 사업부을 신설했다. 글로벌 사업그룹은 해외 M&A와 사업 제휴·신사업 발굴을 총괄한다. 글로벌 사업부는 현지은행 인수합병과 해외 지분투자·매각, 해외 은행과 업무 제휴를 담당한다. 

글로벌 사업은 신남방과 선진시장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한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선진국 시장은 투자안정성이 높고 국내 고객의 투자 선호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신흥국가의 경우 주로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 비유기적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프라인 채널 전략과 연계한 디지털 뱅킹을 활용해 개인·중소기업(SME) 고객에게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 개점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남훈 KB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상무, 하정 KB국민은행 자본시장본부 전무, 권태두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 지점장,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 오보열 KB국민은행 CIB고객그룹 부행장, 최창수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상무.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 개점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남훈 KB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상무, 하정 KB국민은행 자본시장본부 전무, 권태두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 지점장,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 오보열 KB국민은행 CIB고객그룹 부행장, 최창수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상무. 사진=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은 베트남 내 연계마케팅 강화를 위해 지난해 2월 하노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 오픈했다. 하노이지점은 지난 2011년부터 영업 중인 호치민 지점에 이은 베트남 내 두 번째 지점이다.

또한 베트남 호치민 지점은 자본금 확충을 통해 기업 금융 기반을 강화했다. KB국민은행은 이미 진출한 KB증권, KB손해보험 등 KB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4월 KB국민은행은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향후 9개월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최종 본인가를 취득하게 됐다. 현지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은 은행은 기업·소매금융이 가능하고 지점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다. 사실상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는 셈이다.

은행업 라이선스 예비인가 획득을 통해 KB국민은행은 미얀마에 다양한 선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을 통해 향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모기지대출, 기업금융·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지 금융기관에 대한 지분참여 기회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가치가 저평가된 잠재력 있는 매물을 적극 인수해 글로벌 부문에서 다른 은행 대비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월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KB캄보디아은행 본점에서 캄보디아 1위 모바일 결제(페이먼트) 플랫폼인 파이페이(Pi Pay)와 상호 협력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좌측부터) Kelly Chng Koon Koon 파이페이 마케팅디렉터, Sopheak Min 파이페이 CFO, Tomas Pokorny 파이페이 CEO, 최창수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상무, 박용진 KB캄보디아은행 법인장, 장지규 KB국민은행 글로벌기획부장.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지난해 3월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KB캄보디아은행 본점에서 캄보디아 1위 모바일 결제(페이먼트) 플랫폼인 파이페이(Pi Pay)와 상호 협력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Kelly Chng Koon Koon 파이페이 마케팅디렉터, Sopheak Min 파이페이 CFO, Tomas Pokorny 파이페이 CEO, 최창수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상무, 박용진 KB캄보디아은행 법인장, 장지규 KB국민은행 글로벌기획부장.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지난 4월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사 지분 70%에 대한 매매대금 6억300만달러(약 7300억원) 지급을 완료했다. 지분 인수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KB금융 계열사로 편입됐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잔여지분 30%를 추가 인수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사는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MDI, Microfinance Deposit-taking Institution)이다. 캄보디아 내 180여개의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2018년 기준 시장점유율이 41.4%, ROE 29.4%, 당기순이익 미화 약 7800만달러로 캄보디아 MDI 중 압도적인 선두 기업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프라삭 인수는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전략의 일환인 아시아 리테일 네트워크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며 "장기적으로는 상업은행 전환을 통해 캄보디아 내 선도은행으로의 도약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KB국민은행 미국 뉴욕지점에서 열린 '뉴욕 IB Unit'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영준 KB국민은행 뉴욕지점장, 유창민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장, 정상돈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장, 김성욱 주미 한국대사관 재경관,  송태훈 KB국민은행 뉴욕 IB Unit장, 오보열 KB국민은행 CIB고객그룹 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지난해 5월 KB국민은행 미국 뉴욕지점에서 열린 '뉴욕 IB Unit'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영준 KB국민은행 뉴욕지점장, 유창민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장, 정상돈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장, 김성욱 주미 한국대사관 재경관, 송태훈 KB국민은행 뉴욕 IB Unit장, 오보열 KB국민은행 CIB고객그룹 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선진 금융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금융시스템이 안정된 선진금융시장에서 주요 거점 내 지점·법인 등 네트워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기업투자금융·자본시장 비즈니스 위주의 수익창출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지점에 IB 유닛(Unit)을 오픈했다. 뉴욕 IB 유닛은 홍콩과 런던에 이어 세 번째다. KB국민은행은  미주 시장에서 현지 딜 소싱(투자처 발굴) 채널을 구축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동경지점의 경우 2015년 이후 비즈니스모델을 변경해 우량 대기업·투자은행 여신 위주로 자산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신디케이션 시장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IT그룹 산하에도 IT글로벌개발부를 신설했다. IT글로벌개발부는 글로벌 플랫폼 구축과 해외사업 관련 IT지원 업무, 글로벌 디지털금융 서비스 개발,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IT 기술을 활용한 해외 플랫폼 개발은 적절한 수준의 현지화가 핵심이다. KB국민은행은 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핀테크 기술력을 현지 사정에 맞게 접목해 지역 맞춤형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2016년 9월 KB국민은행은 글로벌 디지털뱅크 플랫폼인 리브 KB캄보디아(Liiv KB Cambodia)를 출시했다. 현재까지 리브 KB 캄보디아는 9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연간 해외송금 실적 1700만달러, 대출 연계실적 1900만달러를 달성했다. 

KB국민은행은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 확장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연계한 리브 KB 캄보디아 모델은 주변국가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