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품 끊긴 현대차, "동남아서 수혈" 플랜B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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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품 끊긴 현대차, "동남아서 수혈" 플랜B 가동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02.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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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등 부품 공급선 다각적 검토... "라인서는 일 없을 것"
'우한 폐렴' 장기화... 중국 현지 공장 가동 중단 잇따라
국내 기업들 대책 마련 고심... 부품 확보 비상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캡처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캡처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확산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 부품 공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에 생산시설을 갖춘 협력업체들의 조업 중단으로 일부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완성차 제조 라인 가동 중단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협력업체가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던 부품 중 '와이어링 하네스' 재고가 바닥을 드러냈다. 이 부품은 중국에 공장을 둔 경신, 유라코퍼레이션, 티에이치엔 등 한국 협력업체 3곳이 생산을 맡았으나 최근 공급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 내 각 전자장치를 연결하는 통합 배선장치로, 재고량은 6일 기점으로 소진될 전망이다.

완성차 한 대를 생산하려면 약 3만여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단 하나의 부품이라도 제때 조달되지 않는다면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지난달 말까지였던 춘절 연휴기간을 연장하면서 부품 공급 중단으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상하이를 비롯해 장쑤성과 광둥성 등 최소 16개 성과 직할시가 연휴기간을 9일까지 연장했다. 우한시의 춘절 연휴기간은 이달 13일까지로, 다른 성도급 도시보다 더 길다.  

현대·기아차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동남아 등지에서 대체 부품을 조달, 제조 라인이 가동을 멈추는 최악의 상황만은 막겠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매체의 '6일 휴무'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지난주 예정됐던 울산4공장 특근이 취소된 것은 맞지만, 차량 생산 라인 중단은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와이어링 하네스를 타 지역에서 공급받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각 재고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고 향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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