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M, 도넘은 '현질'... 확률형 아이템 '도박 논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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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도넘은 '현질'... 확률형 아이템 '도박 논란' 또?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12.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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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 도박 아냐" 김택진 발언 무색케 한 리니지2M의 '현질'
국내 MMORPG '원조'격 리니지, 지나친 과금시스템에 이용자들 악평
NC소프트 '양산형 게임' 비판... 잦은 '튕김' 현상, 기기발열 문제도 도마위
김택진 NC소프트 대표. 사진=시장경제DB
김택진 NC소프트 대표. 사진=시장경제DB

국내 3대 게임업체 NC소프트가 출시한 모바일 MMORPG 게임 ‘리니지2M’이 도를 넘은 ‘현질(게임 내 과금서비스를 일컫는 은어)’ 유도로 다시금 ‘사행성’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 모바일 게임들이 수익창출을 위해 일정부분 과금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지만, ‘리니지2M'은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이용자들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김택진 NC소프트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문회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서 게임 속 확률형 아이템이 사행성을 부추긴다는 비판에 대해 “확률형 아이템은 부분 유료화 상품이다. 금품을 걸고 하는 게임을 의미하는 '도박'과 다르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NC소프트가 내놓은 신작 ‘리니지2M’을 두고 ‘현질(게임 내 과금을 의미하는 은어)’ 유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재차 제기되고 있어,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무색케 하고 있는 실정이다. 

리니지는 오늘날 NC소프트를 있게 한 대표적인 IP(지적재산권)로 꼽히는 게임이다. 1998년 9월 PC 온라인 게임으로 첫 선을 보인 리니지는 서비스 15개월만에 회원 100만명을 확보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당시 대부분 10~20대였던 이용자들은 시간이 흐르며 30~40대가 됐고 리니지의 굳건한 마니아층으로 자리 잡았다. 리니지를 즐기는 30대 이상 남성 이용자들을 지칭한 ‘린저씨(리니지+아저씨)’라는 표현도 등장했을 정도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의 최대 기대작이 된 ‘리니지2M’은 사전 예약자로만 국내 최다인 738만명을 기록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전작인 리니지M의 사전예약자수 550만명 기록을 가뿐히 갈아치운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사진=NC소프트
사진=NC소프트

리니지2M은 정식 출시된 지난달 27일부터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3일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에서 리니지2M은 다운로드수 1위, 최고 매출 1위를 각각 기록하며 명실공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택진 대표도 지난 9월 열린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단언컨대 향후 몇 년 동안 리니지2M을 기술적으로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이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출시 초반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리니지2M는 최근 이용자들로부터 악평 세례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흔한 양산형 모바일 게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게임 내에서 과금 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이유가 컸다. 

모바일 게임에서 이용자가 일정부분 과금을 통해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게임 내 캐릭터를 꾸미는 방식은 이미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리니지2M의 경우에는 과금하더라도 일정 확률에 따라 무작위로 아이템의 등급이 결정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용자로 하여금 ‘사행성’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예를 들어, 리니지2M에서 게임 캐릭터의 성장을 좌우하는 ‘클래스’는 일반·고급·희귀·영웅·전설 등 5가지로 분류된다. 높은 등급의 클래스를 얻기 위해선 게임 내에서 과금을 통해 구입한 ‘다이아’로 확률형 ‘뽑기’를 하는 방식이다. 이와 동일하게 캐릭터의 능력치를 결정하는 무기와 방어구 등의 장비는 물론, 일종의 ‘펫’인 아가시온에 이르기까지 사행성 요소가 짙은 과금 요소들이 게임 곳곳에서 발견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리니지2M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용자들은 “리니지2M의 M은 모바일(mobile)이 아니라 머니(money)를 의미하는 것 같다”, “그래픽 말고는 전작과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듯 하다”, “사람들이 왜 별로라며 떠나가는지 알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용자들의 상당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게임이 강제 종료되는 이른바 ‘튕김’ 현상을 경험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기기 발열 현상과 극심한 배터리 소모를 지적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NC소프트측이 출시 일정에 맞추기 위해 최적화 작업 및 개발 완성도가 미흡한 게임을 무리하게 내놓은 것 아니냐’는 의심어린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중독성 논란으로 게임을 마치 마약처럼 보는 사회분위기가 팽배한 와중에 이번엔 사행성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게임 산업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선 사회구성원들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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