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新먹거리 '클라우드 게임'... SKT-LGU+ 각축전
상태바
5G 新먹거리 '클라우드 게임'... SKT-LGU+ 각축전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11.29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클라우드 게임, 내년부터 정식 서비스 돌입 전망... 게임 시장 '지각변동' 예고
SKT-MS '엑스클라우드'와 LGU+-엔비디아 '지포스나우' 시장 선점 두고 격돌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클라우드'를 통해 게임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SKT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클라우드'를 통해 게임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SKT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속속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우리나라의 경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있어 가장 적합한 ‘테스트 베드’로 평가받고 있어.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국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시범 서비스에 나섰고, KT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클라우드 게임에 대해 전체 게임시장을 뒤흔들 '게임체인저'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각 기기별 성능에 따라, 모바일과 PC, 콘솔기기 등으로 영역이 나뉘었다면, 클라우드 게임은 플랫폼과 상관없이 인터넷에 연결만 돼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하는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은 클라우드 게임이 사실상 고화질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재생하는 것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이 실제 설치된 서버로부터 이용자가 조작하는 대로 실시간 영상이 전송되는 원리다. 수십 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고용량의 게임을 기기에 설치할 필요가 없고, 저사양의 기기라 해도 동일한 품질의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다. 게임을 설치하기 위한 저장매체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 물량의 공급에도 제약이 없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지난해 2700억원 규모였지만, 2023년에 이르면 1조 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게임 분야는 전통적으로 나뉘어 있었던 모바일과 PC, 콘솔기기 등의 영역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일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2019'에서 관람객들이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지포스나우'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이기륭 기자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2019'에서 관람객들이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지포스나우'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이기륭 기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성패를 좌우할 관건은 조작 입력 시간과 화면 반응 속도의 간극을 어느 정도까지 줄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따라서 원활하게 서버로부터 고화질 영상을 받아 실시간으로 재생하면서도 조작 입력 신호를 끊김이나 지연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기업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급돼 있고,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도 돌입해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5G 가입자 확보를 위해 컨텐츠 마련데 고심하고 있는 국내 이통3사가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주목한 것도 주효했다. 

SK텔레콤은 MS의 ‘엑스클라우드’와 손을 잡았다. 엑스클라우드는 MS의 고성능 게임기 ‘엑스박스’를 기반으로 검증받은 유명 게임들이 무기다. SK텔레콤은 모집한 체험단을 대상으로 10월부터 12월 말까지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시범서비스에서 제공되는 게임으로는 1인칭 슈팅 게임(FPS) '헤일로 5: 가디언즈(Halo 5: Guardians)', 3인칭 슈팅 게임(TPS) '기어즈 5(Gears 5)', 대전 격투 게임 '킬러 인스팅트(Killer Instinct)', 어드벤처 게임 '씨 오브 시브즈(Sea of Thieves)' 등 4종이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GPU 개발업체 엔비디아의 ‘지포스나우’와 동맹을 맺었다. 엔비디아는 이미 2년 여 동안 지포스나우를 미국, 영국 등 북미와 서유럽에서 이용자 30만명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어, 전세계 클라우드 게임 분야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포스나우의 가장 큰 무기는 세계 최대 게임 전자소프트웨어유통망(ESD)인 ‘스팀’과의 연계성을 꼽을 수 있다. 이미 기존 스팀 사용자들로부터 검증된 유명 게임들이 포진해 있고 사용자가 자신의 스팀 계정에서 구매한 게임이 있다면, 굳이 새로 게임을 구매하지 않아도 지포스나우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지포스나우에 대한 11월 말까지 무료체험 기간을 운영 중이다. 당초 LG유플러스는 5G프리미엄 요금제(9만5000원)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다가 최근에는 5G스탠다드 요금제(7만5000원)를 이용하는 가입자까지 확대 적용했다. 

업계에선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정식 상용 서비스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 ‘지포스나우’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측은 현재 100여 종의 게임을 보유하고 있고, 연말까지 200여종의 게임을 더 늘려 나갈 예정이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