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범아시아 미디어·콘텐츠 산업 비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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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 범아시아 미디어·콘텐츠 산업 비전 제시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11.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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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기반 문화산업 혁신 역량에 아시아의 가치 담아 문화적∙경제적 성장 이룰 것”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 협업 미디어 플랫폼 등 범아시아 콘텐츠 연합 만들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T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SKT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아시아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아시아 미디어 ∙ 콘텐츠 산업 및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나섰다. 

박정호 사장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연사로 참석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원년에 아시아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관련 산업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라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경제적 ∙ 문화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주최로 개최된 이번 문화혁신포럼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콘텐츠 창작 · 확산 · 교육 등에 관해 아세안 각국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아시아 각국 정상을 비롯,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사, 드라마∙영화 제작사, 방송사, OTT기업, 인터넷 플랫폼 기업 대표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한 대규모 국제 포럼 행사에 ICT 기업 CEO가 초청받아 연설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며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이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가 생활 및 문화 전반을 얼마나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소개했다. 특히 미디어 콘텐츠 및 게임 분야에서 5G ∙ AI기술 기반의 혁신이 한-아세안에 의미 있는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류’를 넘어서는 ‘아시안 무브먼트’ 개념을 제시하며,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고유의 문화 DNA를 바탕으로 글로벌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함께 만들고 이를 위한 기반 인프라도 공동으로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사진=SKT
사진=SKT

◆ “5G가 미디어 콘텐츠, 게임 시장에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 가져올 것”

박 사장은 5G가 가장 큰 변화와 기회를 가져다줄 분야로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꼽았다. 그는 "SK텔레콤이 올해 개발한 멀티뷰 기술을 통해 아이돌 중 본인이 좋아하는 멤버만 골라 볼 수 있게 하는 등 Z세대의 취향에 맞는 시청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디어와 AI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드라마를 보면서 SK텔레콤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누구(NUGU)’를 통해 화면 속 제품을 쇼핑하는 모습을 예시로 들었다.

5G 혁신을 통해 변화하게 될 영역으로 게임 시장도 언급됐다. 박 사장은 “5G인프라를 기반으로 AR/VR 게임이 성장하고 있고 PC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게임이 무선으로 가능케 됐다”며 게임 산업 및 시장의 룰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슈퍼볼’을 넘어서는 ‘롤드컵’ 시청 인기에서 볼 수 있듯 미디어 기반의 e스포츠가 새로운 스포츠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향후 게임이 미디어 장르의 하나로 OTT 서비스화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사장은 이러한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Tech-driven Entertainment)’을 통해 한-아세안 전체에 의미 있는 문화적 ∙ 경제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미디어, 게임 등 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 산업의 경우,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많은 아시아 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T.E.A.M. 프로젝트 …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 아시안 웨이브 제안”

박 사장은 미디어 산업에 있어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문화적 주체성’이라고 강조하며, 아시아의 고유한 DNA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은 세 번째 콘텐츠 수출국”이라며 “’한류’가 아시아의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치면 이를  뛰어넘는 ‘아시안 무브먼트’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박 사장은 아시아 전체가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하나의 ‘팀’이 되자는 의미로 ‘T.E.A.M. (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기술 기반 혁신 역량에 아시아적 가치를 더해 아시아 전체가 함께 하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는 것이다.  

우선 자본 투자는 물론, 기술 협력 및 제작 역량 교류∙육성 등을 지원하는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Asia Contents Studio)’ 설립도 제안했다.

한국의 ‘웨이브’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만들어 아시아 전체가 협업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선언도 이어졌다. 

박 사장은  "아시아 전체 250여 개의 분절된 OTT로는 아시아의 가치를 담은 글로벌 대작 콘텐츠를 만들기 힘들며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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