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신세계百, 죽쑤는 현대百... 강남 면세점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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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신세계百, 죽쑤는 현대百... 강남 면세점 '희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7.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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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성장한 신세계免 강남점, 올 하반기 흑자전환 전망
현대백화점免, 적자 지속... '신규특허·인천공항 출국장' 사활
(좌)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우)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 각사
(좌)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우)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 각사

면세업계 주류지역인 강북을 벗어나 강남시대를 연 신세계와 현대의 명암이 엇갈렸다. 신세계는 강북과 인천공항, 백화점 등과의 시너지효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강남에서 쑥쑥 크는 신세계免… 3강구도 구축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2018년 7월 오픈하며 '강남시대' 문을 열었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점은 지난해 7월이후 이달 16일까지 구매객이 약22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구매객도 4만5000명이나 돼 타 면세점에 비해 내국인 이용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백화점에 방문한 내국인들이 면세점도 함께 이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전했다. 전국 매출1위 점포인 강남점과의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신세계백화점 정유경 대표.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정유경 대표. 사진=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점은 지난해 7월~12월까지 5개월간 178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분기 매출만 1138억원으로 성장했다. 업계는 강남점 2분기 일매출이 전기대비 17%상승한 것으로 추정하며, 올해 하반기엔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2016년 명동점 오픈, 2018년 인천공항점과 강남점의 문을 열며 시장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면세점 전체매출은 3조337억원을 기록할만큼 짧은 기간에 업계 3강구도를 구축했다.

다만 최근 관세청이 현장인도를 제한하기로 하면서 시내 면세점도 향후 위축될 우려가 있다. 더불어 올해 시내면세점 3곳의 추가를 앞두고 있어 여행사로부터 고객을 데려오는 송객수수료 부담도 심화될 전망이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6.6%나 줄어든 126억원을 기록했다. 강남점 오픈으로 인한 출혈경쟁이 그만큼 심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는 "서울 최대 규모의 상권을 자랑하는 센트럴시티를 기반으로 K패션과 럭셔리 브랜드들을 앞세워 개점 1년만에 강남 면세 시장 연착륙에 성공했다"며 "백화점, 호텔, 고속버스터미널 등의 인프라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 구축에도 앞장서 글로벌 관광객들의 ‘마인드마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免, 지속되는 마이너스... 돌파구는 '신규출점'

후발주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지난해 무역센터점에 오픈하고 공격적 투자로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유치에 적극 나서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송객수수료로 인해 적자규모도 커지고 있어 성장에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다. 업계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올해 나오는 시내 면세점 신규특허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 1569억원, 영업손실 236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매출은 올해 1월 13억원, 2월 15억원, 4월 18억원, 6월 1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다만 5~6월 일평균매출 19억원이후 답보상태에 머무르며 둔화되는 것이 아니냔 우려도 나온다.

보통 면세업계는 여행사에 중국 여행객을 데려오는 대가로 구매액의 20~30%가량의 송객수수료를 지불한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40%가량의 송객수수료를 지불하는 공격적 투자로 초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로인해 외형적인 규모는 키웠지만 내실은 흔들린다는 지적이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한 곳만 운영해 타 경쟁업체에 비해 '바잉파워'도 밀린다. 면세업계에서 바잉파워는 매우 중요하다. 면세품을 대량구매하기 위해서는 시장점유율이 높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매출과 매장수가 많으면 입점브랜드와 협상 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이는 납품가격 인하와 물량확보로 인해 이익률을 올릴 수 있다. 결국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 한 곳만으로는 원가경쟁력에서 타 브랜드 면세점에게 밀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신규로 나올 시내면세점 세곳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장소는 현대백화점 신촌점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으로 점쳐진다. 이와 함께 2020년 오픈 예정인 여의도점도 물망에 오른다. 또한 올해 하반기 예정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 입찰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도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시내면세점과 출국장면세점 입찰 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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